신계약 주춤주춤, 보유계약 감소세…들어오는 돈 보다 나가는 돈 더 커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생명보험업계의 신계약 매출 부진의 부작용이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신계약 부진에 더불어 계약 해지 또는 효력상실 규모 증가 현상이 나타나 보유계약 감소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생보업계는 저축성보험 계약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보장성보험 신계약 확대가 지지부진하며 한계에 봉착한 모습이다.

◇ 들어오는 돈은 주는데…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생보업계의 보유계약 규모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업계의 보유계약 규모는 2,434조7,925억원이다.

생보업계의 보유계약 감소 현상은 신계약은 부진한 반면 효력 상실, 해지 규모는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보업계의 신계약액은 감소했다. 9월 말 기준 총 24개 생보사의 신계약 총액은 224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9.3% 감소했다.

신계약 건수 자체만 놓고 보면 감소폭이 크지 않았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1,112만7,147건에서 올해 같은 기간 1,107만4,104건으로 0.47% 줄었다.

IFRS17 도입 대비로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을 축소한 영향으로 신계약 건수도 줄었고 신계약액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생보업계는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에 힘쓰고 있으나 시장 포화와 경쟁 심화로 부진한 상황이다.

신계약 부진은 자연스레 수입보험료 감소로 나타나고 있다. 올 3분기까지 생보업계가 거둬들인 수입보험료는 총 56조5,608억원으로 작년 대비 7.0% 줄었다.

반면 해지 또는 효력 상실로 나가는 돈은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다. 계약 효력상실 해지 규모는 173조9,98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0.9% 커졌다.

생보업계는 계약의 해지환급 또는 효력 상실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계약을 중도해지 하거나 보험료를 납부하지 못해 실효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신계약 부진으로 수입보험료가 줄고 있는 가운데 중도 해지와 효력 상실은 증가하고 있다”면서 “해지 또는 효력 상실의 이탈을 상회할 수 있는 규모의 신계약이 유치돼야 하는데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 역성장 지속 전망… 돌파구 마련 필요
보험업계는 생보업계의 수입보험료 감소 현상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기 침체와 저금리 기조가 여전하고 새 회계기준 도입 문제로 매출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특히 새 회계기준 도입 이슈에 따른 저축성보험 판매 축소로 매출 규모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만회해야 할 보장성보험 신계약 유치가 한계에 봉착했다며 타개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내 가구당 보험가입률이 지난해 기준 97%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보장성보험 매출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기침체 시장 포화, IFRS17 도입 이슈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존의 상품 개발과 영업 방식으로는 부진을 만회할 방법이 없다는 지적이다.

생보사 관계자는 “순수 종신보험 등 사망담보 상품의 경우 이미 시장포화 상태일 뿐만 아니라 경기 침체와 환경 변화로 고객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다”면서 “새 회계기준 도입으로 저축성보험 판매를 지양하고 있는 가운데 상품 개발 및 판매 전략을 수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저가 보험의 경우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고령화 현상 등을 고려한 질병 치료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라며 “문제는 이 과정에서 손보사와의 경쟁까지 심화되고 있어 기대 이하의 성장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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