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이후 최초 100억원 순이익 달성…투자자 유치는 아직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MG손해보험이 지난해 첫 흑자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는 1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MG손보는 출범 이후 지지부진했던 영업력을 올해 장기보험 부문에서 끌어올리는데 성공하면서 안정적으로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다만 영업력이 확대되는 것과 반대로 RBC(지급여력비율)가 급감하면서 금융당국으로부터 요구받은 자본확충에 대한 경영개선안 이행이란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 작년 51억, 올해 100억원 이상 가능성 높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MG손해보험은 지난해 첫 흑자를 기록한 이후 올해에는 최대 1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MG손보는 2013년 출범 이후 적자를 지속해오다 지난해 처음으로 51억원으로 흑자를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이어 올 3분기 92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으며, 10월에는 1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보험업계의 연말 실적이 소폭 감소한다는 것을 반영해도 MG손보의 올 한 해 영업력이면 충분히 100억원대 호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MG손보는 지난해 흑자를 달성한 이후 올해 호실적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장기보험 영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MG손보는 손보업계의 노스코어링 폐지 전략 및 한시판매 상품 운용 트랜드를 반영해 주력상품에 적용하면서 눈에 띄는 매출 성과를 기록했다.

그 결과 지난 8월에는 ‘무배당 건강명의 4대질병 진단보험’ 상품이 조기에 초과 판매량을 달성하면서 모든 채널에서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또한 올 상반기 대형 손보사들이 어린이보험의 가입연령 확대로 매출을 대폭 늘리는데 성공하자, MG손보도 벤치마킹하고 나섰다.

이러한 자구 노력으로 MG손보는 올 3분기에만 장기보험 원수보험료로 6,715억원을 거둬들였다. 작년 동기 6,164억원 대비 8.9%(551억원) 증가한 수치다.

매출이 증가한 것과는 반대로 사업비율은 소폭 줄이면서 당기순이익 확대에 일부 기여했다. MG손보의 3분기 사업비율은 2017년 25.8%에서 올해 23.3%로 2.5% 줄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MG손보가 출범한 이후 업계 영업력을 키워가면서 점차 이익이 실현되고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면 향후 지속 흑자를 달성하는 형태의 종합보험사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호실적 보다 더 큰 숙제 ‘자본확충’
다만 MG손보의 영업력이 확대되는 것과는 반대로 RBC(지급여력비율)가 급감하는 것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는 상태다.

보유 계약이 증가하면서 보험금 지급 규모 역시 늘어나 RBC가 감소하고 있지만 이를 회복하기 위한 자본확충 방안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MG손보는 지분 93.93%를 보유한 자베즈2호유한회사의 유상증자를 기다리고 있지만 대주주의 투자자 유치는 수개월째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자 유치에 따른 대주주 투자가 유상증자와 리파이낸싱을 통해 100% 밑으로 하락한 RBC를 회복할 수 유일한 가능성이란 설명이다.

이에 대해 업계는 내달 14일 MG손보가 제출하게 될 경영개선안의 승인 여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 유치에 따른 유상증자만이 MG손보의 경영안정화를 불러올 수 있지만 첫 단추를 꿰지 못하면서 지난번 제출했던 경영개선안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주주가 유상증자를 위한 실탄 확보를 하지 못한 상황에 제출되는 MG손보의 경영개선안이 승인되지 않을 경우 경영개선명령 조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MG손보 대주주의 투자자 유치가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저울질만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상황이라면 지난번 제출했던 경영개선안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만일의 경우 경영개선명령 조치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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