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사채널 원수보험 소폭 하락…거칠 것 없는 대리점 채널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손해보험업계의 설계사채널과 대리점채널 매출 성장 곡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자동차보험의 CM채널 가입 비중 확대 이슈 등으로 소폭이지만 설계사채널 매출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는 사이에 대리점채널은 매출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리점채널의 경우 손보사간 GA채널 경쟁 가열과 설계사들의 GA 이동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 설계사채널 소폭이지만 매출 감소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손보사 설계사채널이 소폭이지만 매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대리점채널의 매출 성장세를 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올 1~7월 국내 주요 손보사들의 설계사채널 원수보험료 총액은 13조2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조2,100억원 대비 1.44% 감소했다.

삼성화재 설계사채널 원수보험료 매출이 부진했다. 지난해 1~7월 4조3,255억원의 원수보험료를 거둬들였던 삼성화재는 올해 같은 기간 4조383억원에 그치며 매출 규모가 6.64% 줄어들었다.

롯데손보는 올 7월까지 2,562억4,100만원의 원수보험료를 설계사채널에서 거둬들여 지난해 같은 기간 2,707억7,800만원 대비 5.37% 매출 규모가 감소했다.

현대해상은 작년 1조5,775억원에서 올해 1조5,176억원으로 3.79% 매출이 줄었고, DB손보는 지난해 2조1,355억원에서 올해 2조1,328억원으로 0.13% 소폭 감소했다.

올해 설계사채널을 통해 원수보험료를 거둬들인 15개 주요 손보사 중 지난해 대비 매출 규모가 감소한 곳은 6개사였으나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형사들이 매출이 감소, 업계 전체 설계사채널 매출 부진했다.

손보업계 설계사채널 매출 부진의 원인으로 시장 경쟁 과열과 함께 자동차보험 CM채널 가입 비중 확대가 지목되고 있다.

손보업계 대리점채널 원수보험료 규모는 지난해와 비교해 늘어났다. 해당 채널에서 원수보험료를 거둬들인 16개 손보사 중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이 감소한 곳은 2곳에 불과했다.

올 1~7월 주요 손보사의 대리점채널에서 발생한 원수보험료 총액은 22조9,83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21조8,890억원보다 5.0% 증가했다.

AIG손보 50.77%, 농협손보 44.48%, 더케이손보 21.90% 등 상대적으로 GA채널 공략 후발주자들이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화재는 4조2,719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07%, 현대해상 4조8,556억원 4.96%, DB손보 3조8,048억원 2.41%, KB손보 3조5,033억원 1.61% 성장했다.

공격적인 영업 방식으로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메리츠화재는 2조3,317억원의 대리점채널 매출을 기록하며 작년 대비 15.96%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 대리점채널 성장세 원인 GA채널 경쟁?
손보업계는 대리점채널의 매출 성장의 원인으로 GA채널에서의 손보사간 경쟁 심화를 지목하고 있다.

새 회계기준 도입 대비가 시작되면서 손보 장기인보험 경쟁이 과열, GA채널 활용도가 커졌고 이에 따라 해당 채널 원수보험료 규모가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손보사간 GA채널 경쟁이 심화되면서 시책 논란이 일며 금융당국이 개입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현재 GA채널은 손보사 전속설계사채널 대비 동원력에서 우위를 점하며 핵심 판매채널로 성장했다.

손보업계는 올 1월~7월 대리점에 자사 계약 모집수수료로 총 1조3,575억원을 지급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1조1,738억원보다 15.65% 증가한 것이다.

손보사 관계자는 “설계사채널이 부진하다기 보다는 대리점채널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라며 “특히 대리점채널의 경우 최근 장기인보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더욱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GA채널 수수료, 시책 등에 있어 전속 조직보다 유리해 설계사 이직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등 지속적으로 규모가 커지고 있다”면서 “손보사 주요 판매채널로 자리를 잡은 만큼 손보사 의존도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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