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범위 보험사별 각양각색…상위 5개사 점유율 85%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상위 손해보험사들이 다양한 자동차보험 특약을 앞세워 치열한 시장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형 손보사들은 자동차상해와 법률비용, 간병지원비 등 각종 특약을 통해 타사와의 차별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고객 모집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대형사들의 시장 점유율이 85%에 이른 가운데 향후 대형사들의 중심으로 한 자동차보험 특약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 과실비율 따라 보장 유무도 달라져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형 손보사들이 특약을 통해 자사 자동차보험 상품의 차별성을 확보하고 이를 신규고객 모집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 다수가 가입하는 운전자 보험은 기본적으로 유사한 보장범위와 보험료를 기준으로 판매되어 왔다.

보장성 보험 대비 판매수수료가 높지 않은 자동차보험 특성상 대면채널에서 기본적으로 설계되어 있는 담보로 천편일률적인 상품을 판매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추세는 최근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채널의 등장 이후 이 같은 ‘기본 상품’은 가격 경쟁력에서 설자리를 잃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보와 KB손보, 메리츠화재 등 상위 5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특약은 그 종류는 물론 보상조건도 각사별로 상이했다.

삼성화재는 자동차상해와 법률비용지원, 상해간병비와 상급병실료, 주말·휴일화대 보상과 성형·치아보험 비용 특약을 판매하고 있다.

상해특약의 경우 사망 7억원, 부상에는 개인 5,00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하며 상위사 중 가장 보상 금액이 가장 높은 장점을 보였다.

현대해상은 자동차상해와 벌금비용, 자동차사고처리지원금과 번호사선임비, 상급병실료지원과 상해간병비지원 특약을 판매하고 있다.

아울러 자녀케어특약과 실버케어특약, 가족생활비 담보와 자녀의 다른 차 자동차 운전은 물론 자차담보도 보장하는 등 특약의 종류가 가장 많았다.

KB손보는 역시 자동차상해와 법률비용지원, 간병비지원과 병실료차액, 실버특약과 자녀사랑특약, 가족상해 특약과 더불어 최근 이슈가 된 카풀과 관련된 특약도 판매하고 있다.

KB손보의 카풀특약은 기명피보험자 부부가 자손·자상처리시 사망 1,000만원과 7급이상 부상위로금 20만원을, 고도휴유장해 1~3급에 1억원을 지급한다.

DB손보는 자동차상해와 법률비용, 가족사랑과 주말교통사고위로금, 건강회복지원과 병실료차액, 중증상해 위로금 특약을 판매하고 있다.

메리츠화재 역시 자동차상해와 법률비용, 간병지원금과 주말·휴일확대, 상해·보철지원금 특약을 구성, 다양한 담보 조합이 가능한 장점을 보였다.

◇ 대형사 자동차보험 시장 ‘장악’
자동차보험 시장 대다수를 대형사가 장악함에 따라 향후 시장의 판세는 대형사들의 판매 전략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기준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메리츠화재 등 대형사가 85%를 차지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부정적인 반응 아래 보험료 인상 시점을 가늠하고 있는 손보업계의 자동차보험 시장의 주도권이 대형사에게 확실히 넘어간 것이다.

실제로 상반기 대형 5개사는 손보업계가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거둬들인 7조9,533억원의 보험료 중 85%에 달하는 매출을 차지하며 독주 체제를 굳건히 했다.

결과적으로 현재는 대형사만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인수기준을 완화해 추가적으로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펼칠 수 있는 여유가 남아있는 셈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보험사별로 큰 차이가 없다는 인식과 달리 특약 조합을 통해 다양한 설계가 가능하다”며 “안정적인 점유율을 확보한 대형사가 당분간 시장 판도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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