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계약 5년간 32.1% 감소…치아·미니암보험 출시 및 법인영업 강화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삼성생명이 올해 저가와 고가의 보험료 상품을 동시에 강화하고 나선 모양새다.

삼성생명은 올해 저가의 치아보험 및 미니암보험을 출시했으며, 특화영업본부를 설립한 이후 법인을 대상으로 한 상품을 강화했다.

신계약 감소세가 보험업계의 고민거리로 떠오른 가운데, 삼성생명의 신계약 유치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 저가·고가 보험료 상품 동시 강화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올해 저가와 고가의 보험료로 가입 가능한 상품 판매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삼성생명은 올 3월과 9월에 각각 보험료 할인형 치아보험과 일명 커피값으로도 가입이 가능하다는 미니암보험을 선보였다.

출시된 두 보험상품 모두 보험료 규모가 작은 중저가형 상품으로 그간 삼성생명이 출시한 상품군 중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종류였다.

또한 지난 2월 기존에 FC영업본부와 보험대리점 영업을 담당하는 Agency영업본부를 세분화한 특화영업본부를 설립하기도 했다.

특화영업본부는 특화지원팀과 GFC사업부, SFP사업부, 신채널사업부, 법인1사업부, 법인2사업부로 구성됐다.

특화영업본부 설립은 사업부 간 시너지 제고를 통한 신규 채널의 균형성장을 도모하고, 고객 변화에 대응한 대면 특화시장 및 비대면 채널의 시장 선점을 위함이다.

삼성생명은 이처럼 상반기에 특화영업조직을 설립한 이후 하반기 들어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상품도 강화에 나섰다.

지난 9월부터 자사 CEO 관련 상품의 높은 가입한도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면서 설계사들이 판매를 독려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생명의 CEO 대상 상품은 간편종신 및 간편가입 UL종신, CEO UL종신 등이 있으며, 최대 가입 금액이 100억원에 달한다는 특징이 있다.

◇ 삼성생명 신계약 규모 5년간 32.1%↓
삼성생명의 저·고가의 보험상품 강화는 보험시장 포화에 따른 신계약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수입보험료가 줄어들어 이를 타개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실제로 생보업계의 신계약 규모는 올 7월 178조1,330억원으로 같은 기간 2014년 223조5,751억원과 비교해 5년간 20.3%(45조4,421억원) 줄었다.

이 중 삼성생명의 신계약은 7월 기준 2014년 45조3,664억원에서 올해 32.1%(14조6,014억원) 감소한 30조7,650억원이다. 생보업계 전체 신계약 감소폭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보장성보험의 경우 판매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보험료 규모 또한 크지 않아 이를 보완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특히 법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CEO 관련 상품 판매는 계약 1건당 보험료 수준이 매우 높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치아보험 및 미니암보험과 같은 저가의 상품 출시는 전속설계사 유지에도 효과가 있다.

수입으로 연결되는 실적 압박을 받는 설계사들이 고객에게 접근하기 쉬운데다 수요가 많은 상품 출시로 실적을 유지하기에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업계가 저축성보험으로 신계약을 늘리지 못할 상황에 놓이면서 신계약 감소세도 면치 못하고 있다”면서 “이에 업계 1위 삼성생명도 많은 고민 끝에 틈새시장이라 불리는 저가형과 법인 대상 상품을 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저가형 상품의 경우 소비자 니즈가 크기 때문에 설계사들의 활동량 증진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전속조직의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는 장점이 있다”며 “삼성생명이 업계 1위인만큼 추진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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