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감소에도 사업비 증가 효율성↓…설상가상 규제 강화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생명보험업계가 IFRS(국제회계기준)17 도입 대비 여파로 부진의 늪에 빠졌다.

지속적인 매출 규모 감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역으로 사업비 규모는 증가하는 등 영업 효율성이 떨어지는 모양새다.

여전한 운용자산이익률 답보 상태는 물론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까지 예고해 고전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 수입보험료는 줄고 사업비 늘어, 운용자산이익률 답보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업계는 영업 효율성 하락은 물론 자산운용 부진, 규제 강화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생보업계가 지난해 IFRS17 도입 대비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매출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 상반기 기준 생보업계의 수입보험료 규모는 37조6,327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역성장 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보험료 감소의 가장 원인은 저축성보험 판매량 축소다. 새 회계기준 도입 시 저축성보험 판매는 보험사의 부담이 되는 만큼 생보업계는 의도적으로 물량 줄이기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료 규모가 큰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 축소에 따른 매출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보장성보험과 변액보험 비중 확대에 힘쓰고 있으나 매출 규모 회복은 불가능하다

새 회계기준에선 수익성이 더욱 중요시 되는 만큼 상품 판매 포트폴리오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효율성에 있어서 부정적인 평가다 적지 않다.

보험사간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영업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보장성보험 신계약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사업비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1~6월 생보업계가 집행한 사업비는 4조5,457억원이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년 사이 사업비 규모는 10.7%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생보업계 사업비 규모가 4조1,072억원,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크다.

저금리 해소 기조가 보인다고 하지만 자산운용 성적 역시 신통치 않다. 생보업계의 운용자산이익률은 올 상반기 3.7%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동률을 기록, 제자리걸음 중이다.

◇ 쉽지 않은 영업 환경 보험감독 규제 강화 전망까지
설상가상 보험관련 규제 역시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과거 자살보험금 사태를 시작으로 최근 암보험, 즉시연금 이슈가 불거지면서 금융당국의 소비자 보호 강화가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은 연내로 보험산업 감독 혁신안을 마련하기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며 소비자 보호 강화에 나섰다.

TF는 보험감독 업무 전반에 걸쳐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을 지적하고 이에 따른 해결책을 만들어 12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즉시연금 사태와 관련한 대형 생보사의 반발과 높은 민원 발생률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보험업계는 금감원의 행보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 특히 생보업계는 IFRS17 도입 문제 등으로 영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보험사간 경쟁 심화로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기에 금감원이 감독 혁신까지 들고 나와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취지에는 공감하는 최근 영업 환경이 녹록치 않은 만큼 이 같은 기조가 영업에 자칫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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