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지배력 확대 차원서 진행…“타 보험사와 차별화 전략 모색 중”

[보험매일=임근식 기자] 흥국생명이 자회사형 GA 설립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흥국생명이 자회사형 GA를 출범시키면 국내 보험사 중 12번째가 된다.

◇ “연내 진출 확정지은 바 없고 적극 검토 중”
흥국생명은 GA채널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연내 자회사형 GA 출범을 추진 중이다.

흥국생명은 자회사형 GA 설립 후 향후 전속설계사 전체를 이관하고 중견 GA 인수 합병을 통해 GA시장 지배력을 확대한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같은 태광그룹 계열사인 흥국화재도 동일한 방식으로 자회사형 GA를 설립하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이들 2개 자회사형 GA를 통합해 ‘생보·손보 통합판매자회사’ 설립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흥국생명과 흥국화재 전속설계사를 이전시켜 생보·손보 통합판매자회사가 만들어지면 보험업계에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흥국생명 측은 자회사형 GA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전속설계사의 이전과 생보·손보 통합판매자회사 추진은 지나친 추론이라고 선을 그었다. 흥국화재측도 자회사형 GA 설립을 계획한 없다며 강력 부인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자회사형 GA 설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연내 진출을 확정지은 바 없고 현재 제도와 법리 문제를 따져보고 있는 중”이라며 “전속설계사 조직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GA채널 지배력 확대 방안의 일환으로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기존 타 보험사가 전속설계사의 이탈 방지와 저능률·고령 설계사를 이전하는 방식을 취하지 않고 차별화된 전략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회사형 GA를 안착시킨 타사의 강점을 벤치마킹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흥국생명은 GA채널 중심의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지난 2015년 생보업계 매출 4위까지 올랐으나 2016년 하반기부터 리스크가 높은 상품 판매 중단 이후 영업부진을 이어왔다.

흥국생명은 2015년 GA채널 매출 273억2,700만원을 거둬 한화생명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2016년 248억5,900만원을 기록했으나 2017년 161억3,600만원으로 급감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87억1,800만원에 그쳤다.

ABL생명도 자회사형 GA 설립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신한생명, 태스크포스 구성했다 잠정 보류
흥국생명에 앞서 신한생명도 지난해 자회사형 GA 설립을 목표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진출을 모색했으나 현재는 잠정 보류한 상태다.

신한생명 태스크포스팀은 자회사형 GA 기초방향 설정을 위한 시장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신한생명은 앞서 설립된 대형 보험사 판매자회사들의 실적이 부진해 성공모델로 삼기 힘들다고 판단, 수익성 확보를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관련 작업을 진행해 왔다.

신한생명의 판매자회사 설립이 지금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지만 자회사형 GA 설립 ‘카드’를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 시각이다.

한편 보험사 자회사형 GA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한화생명을 비롯, 11개 보험사가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도 보험사의 자회사형 GA 설립 움직임이 활발해 질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자회사형 GA의 수익성은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현재 흑자경영 상태인 자회사형 GA는 메트라이프생명금융서비스 1개사 정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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