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조직 규모 커진 곳 없어…환경 변화에 감소 지속될 것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생명보험사의 전속 설계사 조직이 1년 사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기준 전속설계사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증가한 곳으로 단 2개사에 불과했다.

보험업계는 새 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사업비 절감 및 타 판매채널의 성장의 영향으로 업계 전속설계사 규모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1년 사이 약 9,000명 이탈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전속설계사 조직을 운영 중인 21개 생보사의 총 전속설계사 수가 1년 사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실제로 올 상반기 기준 생보업계 전속설계사 수는 10만2,938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11만1,926명에서 8.988명 8.03% 감소했다.

전속설계사를 보유하고 있는 21개 생보사 중에서 전속설계사 수가 증가한 것은 전년 동기 대비 4명 늘어난 776명을 기록한 DGB생명, 200명이 늘어나 2,454명을 기록한 농협생명 등 2곳에 불과했다.

하지만 보험업계는 전속설계사의 이동이 비교적 자유롭고 조직 규모의 변동이 심한 만큼 사실상 조직 규모가 증가한 곳은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전속설계사 감소 비중이 높게 나타나는 곳은 중소형 생보사들로 나타났다. 전속설계사 조직 규모가 큰 대형 생보사들의 경우 한 자릿수 6% 내외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구조조정을 실시한 현대라이프생명의 감소율이 66.71%로 가장 컸고 하나생명이 39.58%, 처브라이프생명이 38.79%로 뒤를 이었다.

PCA생명과의 통합한 미래에셋생명은 오히려 전속설계사 조직 규모가 오히려 줄어들었다.

지난해 상반기 미래에셋생명 4,523명, PCA생명 1,121명으로 두 회사 전속설계사 조직 규모를 합할 경우 5.644명이다.

하지만 올 상반기 미래에셋생명의 전속설계사 수는 4,47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미래에셋생명의 전속설계사 수보다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생보사 관계자는 “IFRS17 도입 대비로 영업 조직 규모 확장보다는 효율화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면서 “보험사 내부에서도 설계사 조직 운영에 투입되는 사업비에 부담이 적지 않은 만큼 조직 규모를 줄이고 전속 설계사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쪽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 GA 급성장 영향 무시 못 해
특히 생보업계의 전속 설계사 수 감소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은 지난 몇 년간 급성장을 거듭한 GA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보험업계는 생보업계의 경우 손보사에 비해 시장 경기에 따른 영향이 클 뿐만 아니라 상품 판매 군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보다 다양한 상품 판매가 가능한 GA로 이전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생보업계의 GA채널 의존도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생보업계가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 확대에 나서며 GA채널 활용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IFRS17 도입 등의 영향으로 향후 GA채널 등 타 판매채널의 영향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전속설계사 조직 규모의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생보 상품의 경우 시장 경기에 따라 실적 등락이 큰 편”이라며 “특정 생보사 소속으로 해당 보험사 상품 판매만으로는 생계 부담이 큰 상황에서 복수의 생보사 상품 판매가 가능한 GA는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결국 전속 조직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보험사 역시 최근 전속 조직 보다는 비전속 조직 활용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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