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7 도입, 고령화 가속…중저가 보험 위주에 신계약비 축소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생명보험업계의 신계약 유치 방식이 크게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액 보험료 상품에 주력하는 방식에서 탈피, 중저가 위주 상품 판매에 힘을 쓰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업계 전체적으로 신계약비 집행 규모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로 나타나 수익성 위주 영업 전략에 힘을 쏟고 있다.

◇ 생보 신계약 유치 전략 변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FRS17 도입 대비로 생명보험사의 신계약 유치 방식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과거 종신보험 또는 저축성보험 등 보험료 규모가 큰 고액 보험상품 판매에 주력하던 모습에서 중저가 보험 판매 방식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종신보험의 경우 시장포화, 저축성보험은 새 회계기준 도입 시 보험사의 부담이 되는 만큼 소비자 니즈가 높은 중저가 보험상품 위주 영업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생보업계의 신계약 금액은 줄어들고 있다. 올 상반기 전체 24개 생보사의 신계약 금액은 153조9,5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3조1,762억원 대비 11.09% 감소했다.

반면 신계약 건수는 소폭이지만 증가했다. 지난 상반기 생보업계가 유치한 신계약 건수는 793만2,822건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0.28% 늘었다.

IFRS17 도입 대비로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을 줄이고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생보업계는 치아보험, 건강보험 등 비교적 보험료가 저렴한 상품 판매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기대수명 증가와 출산율 둔화 현상에 따른 고령화 현상에 대비, 소비자 니즈에 맞춘 상품 개발 및 판매에 힘을 쏟고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순수 종신보험 등 사망담보 상품의 경우 이미 시장포화 상태일 뿐만 아니라 경기 침체와 환경 변화로 고객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다”면서 “새 회계기준 도입으로 저축성보험 판매를 지양하고 있는 가운데 상품 개발 및 판매 전략을 수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저가 보험의 경우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고령화 현상 등을 고려한 질병 치료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 업계 신계약비 감소…중소형사는 증가세
손보업계의 경우 보험사 간 경쟁 심화로 신계약 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생보업계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24개 생보사가 상반기 4조2,966억원의 신계약비를 집행해 작년 같은 기간의 4조4,867억원 대비 4.23% 줄었다.

전체 24개 생보사 중 14개 보험사는 전년 동기 대비 신계약비용이 감소했고 나머지 10개사는 늘었다.

대형사 중에선 삼성생명만이 작년에 비해 신계약비용이 증가했고 전반적으로 중소형 생보사들이 신계약비 규모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DGB생명 40.43%, 하나생명 20.19%, AIA생명 20.19%로 높은 신계약비 증가율을 보였다.

중형 생보사 관계자는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 확대 과정에서 GA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영향이 적지 않았다”라며 “특히 중소형 생보사가 대면채널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GA채널 공략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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