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 손해율 82%인데 1~5월 90% 이상…관리 대책 필요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자동차보험 CM(사이버마케팅)채널 손해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 1분기 최악의 손해율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의 안정적인 손해율이 무색하게 악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자동차보험 CM채널은 저렴한 사업비와 보험료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손해율은 점차 악화되고 있어 안정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 최악의 손해율 ‘지속’
20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CM(사이버마케팅)채널 손해율이 지난 1분기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여전히 90%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5월 손보업계 자동차보험 CM채널 손해율은 90.3%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수치는 손보업계 자동차보험 CM채널 활성화 초기인 2016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지난 2016년에는 주요 손보사들이 대부분 온라인채널에 진출하면서 5월에는 90.7%의 손해율을 기록했다. 이후 2017년 5월에는 83.3%의 적정손해율로 접어들었다.

손보업계는 CM채널의 적정손해율을 82~83%로 보고 있다. 대면채널 대비 투입되는 사업비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 같이 자동차보험 CM채널 손해율이 지난 2016년과 유사한 수치를 기록하는 이유는 보험료 인상 효과가 사라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손보업계는 지난 2016년 4월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했다. 보험 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 시행으로 그간 손해율 악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었다.

보험료 인상효과로 지난해에는 계절적인 영향이 가장 큰 1월을 제외하고 손보업계는 CM채널 손해율 80%대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말 삼성화재를 시작으로 작년에는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다시 인하하기 시작했다.

보험료 인상 효과로 자동차보험 전체 손해율이 안정권에 들어서자 고객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보험료를 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료 할인 특약의 할인율 상향 조정과 요율 변경을 통해 간접적인 보험료 인하 효과를 제공하면서 손해율이 점차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올해 자동차보험 CM채널 손해율은 1월 96.7%, 2월 96.5%, 3월 92.2%, 4월 91.3%를 기록했다. 이는 자동차보험료 인상 및 CM채널 활성화 시기인 2016년을 상회하는 수치다.

한편, 지난 5월 사업비 등 기타실적을 제외한 손보업계 전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2.8%로 적정손해율은 77~78%을 상회했으며, 오프라인채널은 78.7%를 기록했다.

◇ 규모 갈수록 커지는데… 손해율은?
자동차보험 CM채널의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판매채널별 손해율 관리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자동차보험료 손해율이 악화돼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보험료 인상에 제동을 걸고 나서 인수심사 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앞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생활물가 인상으로 국민 생활에 어려움이 있다며, 시장 자율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동차보험료 인상과 관련해 보험업계와 협의할 것이라 밝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CM채널은 투입되는 사업비가 적은 대신 저렴한 보험료로 점차 비중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온오프라인 채널이 혼재되고 있는 가운데 CM채널 손해율 악화폭이 더욱 크게 나타나고 있어 채널별 손해율 관리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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