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硏, 국내 금융시장 부정적 영향 가능성…금리 상승세 둔화될 수도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국내 보험사의 재무상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보험업계의 대응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보험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글로벌 보호무역주의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어 세계경제 및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거나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시사했다.

◇ 무역 분쟁, 국내 보험사에 부정적 영향
29일 보험연구원 임준환 선임연구위원과 문혜정 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의 ‘미·중 무역 분쟁의 영향과 보험회사의 대응 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무역 분쟁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 대중(對中) 무역적자의 누적, 글로벌 기술·경제력 약화에 대한 미국의 견제가 종합적으로 어우러지면서 촉발됐다.

이에 중국도 관세부과로 맞대응하면서 미·중 무역 분쟁은 극단적 대립의 형태인 치킨게임의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미·중 무역 분쟁의 불확실성이 세계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는 현재 미·중 무역 분쟁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단기적일 수 있으나 무역 분쟁 확대 가능성이 내재돼 있어 부정적 영향은 장기화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역마찰 여파로 주가 하락 주가 하락 및 변동성 확대, 달러 강세심리 확산, 중장기 금리 하락이 완만히 진행되고 있으나 향후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임 선임연구위원은 무역 분쟁 확대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대응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임 선임연구위원에 따르면 우선 주가하락 또는 변동성 확대는 변액보험과 변액연금의 보증준비금 부담을 확대시킬 수 있어 주가변화에 대한 헤징 빈도수를 늘리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

생명보험사들은 보증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헤징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는데, 시장이 안정적인 경우 월·분기별로 헤지의 빈도수를 사전적으로 정하고 있으나 시장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헤징 빈도수를 보다 짧게 조정하면서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부분의 보험사는 해외투자 시 환헤지를 실행하고 있는데, 최근 장기 환헤지 부담비용이 단기에 비해 낮다는 사실을 감안해 환헤지에 장기 이중통화스압(CRS)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만기 1년 CRS 계약을 통해 환헤지 시 발생하는 비용을 나타내는 CRS 스프레드는 60bp인 데 반해 만기 20년 CRS 스프레드는 53bp로 장기 환헤지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임 선임연구위원은 “장기금리 상승세가 중장기적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있어 보험사는 금리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면서 “보험사는 미·중 무역 분쟁 충격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에 노출되는 사업부문에 대한 민감도 분석을 통해 비상계획 마련을 검토할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증시둔화 및 장기금리 하락과 달러강세 및 변동성 확대는 국내 경제 둔화에 따른 부양책,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 지속, 중국의 금융안전책 등을 포함한 다른 요인에 따라 장단기적으로 방향이 바뀔 수 있음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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