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98억 기록, 현대 94억 보다 앞서…상품 개정 효과 톡톡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올 상반기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어린이보험 매출 확대를 위한 경쟁 결과 메리츠화재가 웃었다.

어린이보험 시장은 그간 현대해상이 주도해왔으나 지난 1분기부터 메리츠화재와 DB손보가 보장을 확대하면서 시장 판도에 변화를 일으켰다.

상품 효율성이 뛰어난 어린이보험 시장을 두고 손보업계가 가입 연령 및 보장한도를 늘려가면서 하반기에도 치열한 매출 경쟁이 전망되고 있다.

◇ 한 달 만에 22억, 상반기 1위로 껑충
16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가마감) 어린이보험 시장 매출 경쟁에서 메리츠화재가 현대해상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메리츠화재는 올 상반기 어린이보험으로 98억9,000만원을 거둬들였다. 지난 5월 거둔 76억8,000만원에서 불과 한 달 만에 22억1,000만원을 더 벌어들인 수치다.

현대해상은 올 상반기 94억7,000만원의 초회보험료를 거뒀다. 5월(80억3,000만원)까지만 해도 매출 1위였지만 메리츠화재의 강세에 2위로 밀려난 것이다.

지난 4월 어린이보험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DB손보는 상반기 50억7,152만원을 거두면서 매출 규모 3위를 기록했다.

상위 3개사의 올 상반기 매출 규모는 244억3,152만원으로 작년 동기 167억815만원 대비 46.2%(77억2,337만원) 늘었다.

이는 지난 1분기부터 시작된 3사의 어린이보험 매출 확대 경쟁이 격화되면서 고착화된 판도에 균열을 일으킨 영향이다.

메리츠화재는 1분기 주요 담보를 확장하면서 인수기준을 완화하는 등 어린이보험 상품을 개정하면서 상품 경쟁력을 갖췄다.

이후 4월에는 DB손보가 어린이보험 가입 가능 연령을 20살에서 30살로 확대한 상품을 출시했다. 상대적으로 성인보험보다 보장규모가 큰 어린이보험을 성인도 가입 가능토록 한 것이다.

DB손보가 가입연령을 확대한 상품을 출시로 매출을 대폭 끌어올리자 메리츠화재와 현대해상도 가입연령을 확대하기에 나섰다.

실제로 DB손보는 4월 당월 16억418만원의 수익을 거두면서 메리츠화재(14억1,000만원)와 현대해상(12억2,000만원)을 뛰어넘은 바 있다.

여기에 메리츠화재는 지난 6월 2.5kg으로 출생한 태아도 저체중아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특약을 신설하면서 매출 확대를 꾀했다.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보장하는 2.0kg보다 체중이 높아도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상품 경쟁력을 강화한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메리츠화재가 어린이보험 매출 확대를 위해 타사의 상품 경쟁력은 바로 흡수하고 나아가 보장을 늘리면서 실적도 급상승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상반기 기준 주요 손보사의 어린이보험 실적은 KB손보 32억3,000만원, 삼성화재 23억6,900만원, 한화손보 21억7,000만원이다.

◇ 포화된 시장에서 경쟁 더 치열해져
손보업계의 어린이보험 매출 확대를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어린이보험은 계약과 동시에 두 명 이상의 고객 DB(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지속적인 고객 관리를 통해 향후 업셀링이 타 상품군과 비교해 수월해 효율성이 높은 상품으로 손꼽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포화된 시장에서 매출 확보를 위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특히 장기인보험인 어린이보험은 상품 가치도 높아 주요 손보사들이 매출 확대에 힘 쏟으면서 향후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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