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대비 호황 누리다 성장세 둔화...나가는 돈 커져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IFRS17 도입 준비로 생명보험업계가 부진을 겪고 있는 사이 치고나가던 손보업계에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수입보험료 성장세가 둔화될 뿐만 아니라 지급보험금과 사업비 지출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IFRS17 대비를 위해 생보업계가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에 나서면서 나타나는 경쟁 심화 현상과 GA채널 의존도 상승에 따른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 지출금 증가 속도 가팔러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손보업계의 수입보험료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2017년 1분기 21조5,580억원의 수입보험료로 이전 년도 같은 기간 대비 4.8% 성장했던 반면 올 1~3월에는 21조9,630억원으로 성장률이 1.8%를 기록, 1년 사이 성장률이 3%포인트 줄어들었다.

보험업계는 손보업계의 수입보험료 성장 둔화의 원인을 시장 포화와 IFRS17 도입에서 찾고 있다.

이미 가구당 보험 가입률이 90% 상회하고 있는 가운데 신계약 유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생보업계가 IFRS17 도입에 대비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에 나선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입보험료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급보험금 등 발생손해액 규모는 증가세는 오히려 가파르다.

2017년 1분기 전년도 대비 발생손해액 규모 증가세는 6.5%, 올해 1분기에는 10.4%로 3.9%포인트 커졌다.

계약 유치를 위한 지출 규모 역시 커지고 있어 골머리다. 올 1분기 손보업계 신계약비용은 1,827억9,1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81억3,600만원 8.7% 늘었다.

지난 몇 년 사이 손보업계의 주력 판매 채널로 성장한 GA채널 운용 역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손보업계는 지속적인 설계사 감소 현상과 IFRS17 도입 대비를 위한 사업비 절감 차원으로 GA채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보험업계의 IFRS17 도입 대비가 본격화하면서 GA채널에서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 주력 판매 채널 GA 경쟁 심화도 부담
손보업계는 GA채널에서 장기보장성보험 매출 확대에 주력, 매출이 과거 3년 같은 기간 대비 크게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손보사 GA채널 장기보장성보험 매출 총액은 807억200만원으로 지난 2016년 동기 552억2,500만원, 2017년 619억4,400만원이 비해 대폭 증가했다.

문제는 GA채널 활용이 심화되면서 부담 비용 역시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손보업계의 올 1분기 대리점 수수료 지출 규모는 5,250억7,000만원이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 지출한 4,588억100만원과 비교하면 14.4%(662억6,900만원) 늘어난 수치다.

이는 1분기 기준으로 2016년에 발생한 대리점 수수료인 4,324억2,400만원 대비 21.4%(924억4,600만원) 증가한 것이다.

GA채널에서 손보사 간 매출 경쟁이 심화되면서 과잉 시책 경쟁 등이 벌어졌고, 기본적으로 부담 비용 규모 자체가 커진 것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GA채널 활용 비중이 커지고 손보사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기초 운용을 위해 부담해야 할 비용 자체가 커졌다”면서 “특히 최근에는 생보사들 역시 GA채널에서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어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매출 확대에 일등공신이지만 향후 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며 “GA채널 운용을 위한 비용 규모 자체가 비정상적으로 상향평준화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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