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아도 너무 팔았다, 논의 시작…절판마케팅 활용되기도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메리츠화재가 상품의 인수기준을 완화하는 ‘노스코어링’의 운용 중단 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이는 작년 말부터 현재까지 계속된 노스코어링 운용 정책으로 향후 손해율 악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이에 따른 판매 물량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메리츠화재가 향후 상품에 노스코어링 전략 중단 여부를 놓고 고심하는 가운데 이러한 내용이 영업조직에 알려지면서 이에 따른 절판마케팅도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 16일 기점, 노스코어링 전략 중단되나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최근 노스코어링 운용 계획을 지속할 것인지를 검토하고 있다.

노스코어링이란 보험 가입 시 필수 가입 조건인 주계약의 가입 한도를 낮추거나 없애는 것을 뜻하며, 특약은 고객이 원하는 만큼 가입 가능한 한도 내에서 설계 가능한 장점이 있다.

메리츠화재는 작년 말부터 자사 주력상품에 주로 노스코어링을 적용하면서 본격적으로 운용해왔다.

이 같은 영향으로 메리츠화재는 매출을 대폭 늘리는데 성공, 지난 3월에는 삼성화재를 제치고 장기인보험 매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실제로 지난 3월 메리츠화재의 장기인보험 매출 규모는 132억9,700만원으로 삼성화재가 거둬들인 129억8,400만원을 상회했다.

메리츠화재는 이후에도 노스코어링 전략을 유지하면서 매출 확대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최근 메리츠화재는 노스코어링 추가 운용 전략 여부를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내달 16일을 기점으로 중단 여부를 논의하고 있으나 노스코어링을 중단하는 방향으로 얘기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노스코어링 운용 문제를 놓고 논의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향후 완전 중단은 아닐지라도 당분간은 중단하는 방향으로 들려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는 메리츠화재의 노스코어링 운용 중단 논의를 두고 장기인보험 판매 물량 조절을 시작한 것이라 보고 있다.

업계는 메리츠화재가 지난해 말부터 인수기준을 대폭 완화하면서 매출을 늘리는 것에 대해 향후 손해율 악화 가능성을 우려했다.

메리츠화재식 영업 방식이 짧게는 매출로 나타나지만 인수기준 완화 및 보장을 확대하면서 향후에는 보험금 과다 지급 등으로 손해율 악화라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 1분기 특히 메리츠화재의 매출이 대폭 늘었다”면서 “인수기준을 대폭 완화해 물량을 늘린데 따라 향후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대비하기 위해 물량을 조절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영업현장, 절판마케팅으로 활용
메리츠화재가 노스코어링 운용을 중단한다는 내용이 일선 영업현장에 알려지면서 설계사들의 절판마케팅도 횡행하고 있다.

인수기준완화 및 보장확대로 소비자 혜택을 늘린 상품들이 조만간 사라진다는 방식이다.

이 같은 절판마케팅이 횡행하면서 설계사들의 무작위 상품 판매 등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품의 장점이 사라진다는 것은 설계사들에게 절판으로 이용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주는 것”이라며 “메리츠화재의 노스코어링 운용 중단이 알려지면서 영업현장에서는 절판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이는 소비자 피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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