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모집 공고 명확화 요구…정착률 제고 긍정적 영향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금융감독원이 보험사의 설계사 리크루팅 과정에서 정규직 채용과 혼동하지 않도록 권고한 조치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금감원이 지난해 설계사 채용 시 정규직 채용과 무관하다는 것을 안내토록 하면서 허위 모집 공고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 금감원 권고 내용 삽입 문구 속속 등장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규직 채용을 미끼로 하는 보험설계사 모집 공고가 확연히 줄어들고 있다.

최근 보험사의 설계사 리크루팅 공고를 살펴보면 ‘본 게시글은 보험설계사 및 FC관리 위촉직을 모집하는 글로 일반적인 회사의 정규직·비정규직 채용과는 무관합니다’라는 문구가 하단에 삽입돼 있다.

이 외에도 금감원의 권고인 ‘보험업법상 보험설계사를 모집하는 것으로 정규 또는 비정규직 채용과는 무관하다’라는 내용이 포함되기도 했다.

금감원이 작년 8월 보험사들의 불건전 리크루팅을 방지하기 위해 권고한 것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정규직 채용을 미끼로 한 설계사 모집을 근절하기 위해 설계사 모집 시 ‘본사 취직과는 무관하다’는 내용을 반드시 안내토록 하는 공문을 39개 보험사에 발송한 바 있다.

금감원은 공문에서 ‘보험업법상 보험설계사를 모집하는 것으로, 정규·비정규 직원 채용과 무관하다는 내용을 본문 글자와 유사한 크기로 눈에 잘 띄는 색을 사용해 광고 문안에 기재토록 당부했다.

금감원의 이러한 권고는 그간 보험사들이 설계사를 리크루팅 하면서 정규직·비정규직을 모집하는 것과 유사하게 작성해 취업준비생으로 하여금 오인할 수 있다는 것에 따른 조치다.

실제로 설계사들의 리크루팅 방식을 살펴보면 취업준비생이 정규직 및 비정규직을 모집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예를 들어 리크루팅을 담당하는 설계사들은 영업관리자 및 교육관리자를 모집한다고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설명한다. 이후 능력에 따라 지점장 및 본사로 이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보험업계에 유입되는 설계사 수가 적지 않자 금감원은 취업준비생의 피해를 줄이고자 나선 것이다.

◇ 건전 모집→정착률 제고 ‘긍정적’
금감원의 조치로 설계사 건전 모집 사례가 늘어나면서 보험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규·비정규직 모집으로 오인해 설계사로 위촉, 보험영업에 뛰어들 경우 수동적인 활동으로 인해 정착률 및 계약 유지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리크루팅 과정에서 이 같이 오해의 소지를 없애면서 능동적 영업활동을 하는 설계사가 유입되고, 정착률이 제고되면서 그에 따른 계약의 질도 향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 초까지만 해도 금감원의 권고에도 여전히 정규직과 혼동할 수 있는 리크루팅이 만연했었다”면서 “하지만 최근 설계사들의 리크루팅을 살펴보면 금감원의 권고 내용을 수용한 문구가 삽입되는 경우가 늘었고 허위 모집 공고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는 취업준비생이 원치 않게 보험영업 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발적으로 설계사 활동을 하려는 설계사들만 채용하겠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기 때문에 향후 계약의 정착률과 계약 유지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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