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비중 20% 육박…오프라인 뛰어넘는 손해율 ‘발목’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손해보험업계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보험료 재조정 등을 통한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빠른 성장 속도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채널 대비 지나치게 높은 손해율이 결국 수익성 측면에서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손보업계의 시장 경쟁 및 보험료인하 여파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다시 악화 조짐을 보이면서 자동차보험 시장이 역 성장한 만큼 그 여파는 온라인채널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 안정세 보이던 손해율 다시 ‘빨간불’
11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이 올해 여전히 급성장하고 있으나 안정세를 보였던 손해율은 다시 큰 폭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은 가입의 편의성과 오프라인채널 대비 저렴한 보험료를 앞세워 최근 몇 년간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온라인채널이 전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 비중은 2015년 11%에 불과했으나 이후 2년 사이 18.8%로 늘어난 이후 올해는 20%를 돌파할 것이 유력한 상태다.

2년 간 시장 규모가 81% 확대된 온라인채널이 향후 대면채널을 대체해 자동차보험 주력 판매채널로 자리 잡을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는 이유다.

그러나 이처럼 ‘잘나가는’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의 수익성에는 올해 적신호가 켜졌다.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의 손해율이 순조롭게 증가하는 시장 규모와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4월 손보업계의 온라인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1.3%였다. 이는 전년 동기 81.7% 대비 9.6%포인트 악화된 수치다.

온라인채널의 손해율이 최근 자동차보험 역성장의 원인이었던 오프라인채널 손해율 악화를 뛰어넘는 수치를 보였다는 점에서 문제는 더욱 크다.

4월 기준 오프라인채널의 손해율은 78.9%였다. 손보사들이 온라인채널에서 오프라인채널 대비 12.4%포인트 높은 손해율을 떠안았던 셈이다.

자동차보험 시장이 손보업계 경쟁의 여파로 올해 역성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향후 온라인 상품에서도 보험료 재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 온라인 채널도 ‘빈익빈부익부’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경쟁 판도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사실 역시 손보사들이 수익성 강화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온라인채널의 시장 점유율이 사실상 대형사 위주로 재편된 만큼 무리한 시장경쟁을 통한 외형 확대보다는 실속을 다지고자 하는 손보사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실제로 손보업계는 온라인 시장에 다수의 손보사들이 진출했던 초기에는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인수 기준 및 보험료 책정을 다소 너그럽게 설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프라인과 동일하게 대형사의 점유율 독식 현상이 뚜렷해진 온라인채널에서 손보사들이 신규고객을 대규모로 확보할 가능성은 현재로써는 극히 낮아진 상태다.

올해 1분기 기준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보와 KB손보 등 상위 4개사가 차지한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66.5%에 달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수익성이 외형 성장을 따라가지 못하는 원인은 결국 지나치게 저렴한 보험료에 있다”며 “시장 진입 초기에는 다소 손해율이 높더라도 외형확대에 치중할 수 있으나 각사별 시장점유율이 고착화된 이후에는 수익성을 고려한 보험료 재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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