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보험금 제외하면 손실 개선…판매채널 체질 개선 성공적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저축성보험 축소에 따른 매출 감소로 생보업계 보험영업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올 1분기 생보업계의 보험영업 손실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확대됐고 그 원인으로 저축성보험 판매 축소와 ‘숨은 보험금 찾아주기 캠페인’의 영향을 지목하고 있다.

하지만 ‘숨은 보험금 찾아주기 캠페인’에 따른 지급보험금 규모 확대 변수를 제외하면 생보업계는 보험영업 손실 규모는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 숨은 보험금 찾아주기 영향만 없었어도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FRS17 도입 대비를 위한 저축성보험 판매 축소로 생보업계의 보험영업 악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숨은 보험금’ 등 변동 요인을 제외할 경우 오히려 보험영업 손실 규모가 축소됐다.

올 1분기 생보업계는 보험영업에서 5조6,733억원의 손실을 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5조1,069억원 대비 5,664억원 11.1% 악화된 수치다.

원인으로는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 축소에 따른 매출 감소, 보장성보험 매출의 더딘 성장세가 지목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 12월 시작된 숨은 보험금 찾아주기 캠페인으로 지급보험금 규모가 1조9,000억원이 늘어난 것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숨은 보험금 찾아주기에 따른 지급보험금 규모 확대 등의 요인을 제외할 경우 오히려 보험영업손실 규모는 작년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급된 숨은 보험금 1조9,000억원을 제외하면 올 1분기 생보업계의 보험손익 규모는 -4,820억원에서 1조4,179억원으로 늘어났다.

올 1분기 생보업계의 책임준비금 전입액 규모는 5조1,9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조9,694억원보다 3조7,781억원 42.1% 감소했다.

IFRS17 도입 대비에 따른 저축성보험 판매 축소로 책임준비금 전입액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준 것이다.

숨은 보험금 1조9,000억원을 제외할 경우 1분기 생보업계의 보험영업손실 규모는 3조7,732억원이다.

이는 작년 생보업계 보험영업 손실 5조1,069억원과 비교해 적자 규모가 1조원 이상 개선된 수치다.

◇ 판매채널 운용 체질 개선 성공적
IFRS17 도입에 대비하기 위한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 축소로 초회보험료 규모는 급감했지만 생보업계는 수익성 강화는 물론, 판매채널 체질 변화에서 일정부분 성과를 얻고 있다.

올 1분기 생보업계가 거둬들인 초회보험료는 2조6,13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4조1,872억원으로 37.6% 감소했다.

하지만 문제점으로 지적받던 방카슈랑스채널의 비중을 대폭 낮추고 전속설계사채널 비중을 늘리는데 성공했다.

작년 전체 판매채널에서 초회보험료 비중이 64.3%에 달했던 방카슈랑스채널 비중은 올해 54.4%로 9.9%포인트 줄였다.

같은 기간 전속설계사채널은 16.1%에서 22.9%로 6.8%포인트 확대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저축성보험 판매 축소에 따른 매출 감소는 업계가 충분히 감내하는 부분이다”라며 “수익성 강화를 위한 영업체질 개선에 더욱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보장성보험 매출이 시장포화와 손보업계와의 경쟁으로 더디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상품 개발과 영업력 강화를 통해 매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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