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채널·상품 등 강점 뚜렷…점유율 2년새 2.3%포인트↑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국내잔류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이 저마다의 강점을 앞세워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외국계 생보사들은 대형 생보사와 중소형 생보사들의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흡수하며 매년 평균 1%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있다.

◇ 외국계 생보사…“믿는 구석이 있다”
15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많은 외국계 생보사들이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 반면 잔류에 성공한 생보사들은 저마다의 강점을 내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잔류 외국계 생보사는 현재 ABL생명과 동양생명, 푸르덴셜생명과 라이나생명, 메트라이프생명과 처브라이프생명, BNP파리바생명과 AIA생명 등 8개사다.

외국계 생보사의 시장점유율은 작년 총 18.1%를 기록하며 전년 16.6%대비 1.5% 포인트 늘었다. 2015년 15.8%와 비교하면 2년 사이 2.3% 포인트 점유율이 확대됐다.

영업환경 악화로 국내 시장에서 철수했던 많은 외국계 생보사와 달리 이들이 국내 잔류에 성공한 비결은 타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판매채널·상품 등을 확보한 결과로 분석된다.

우수한 판매채널과 특화 상품을 보유했기 때문에 타 생보사와의 경쟁에서 안정적인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다.

보험협회 인증 우수설계사 비중이 가장 높은 푸르덴셜생명과 TM채널의 강자로 자리잡고 있는 라이나생명이 대표적인 사례다.

양질의 판매조직을 보유한 양사는 꾸준히 매출을 확대했을 뿐 아니라 계약유지율과 불완전판매율에서도 양호한 수치를 기록하며 우수한 계약관리 능력을 나타낸바 있다.

메트라이프생명과 BNP파리바생명은 역마진 우려가 낮고 장기 수익률이 높은 변액보험 특화 보험상품을 내세워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높은 변액보험 수익률을 발판삼아 작년 대형사를 제외한 생보사중 처음으로 변액보험 순자산 10조를 돌파했다.

BNP파리바생명 역시 KB생명과 더불어 생보업계에서 유일하게 주가연계증권(ELS)변액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BNP파리바생명은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ELS펀드중 수익률 1~3위를 모두 휩쓸며 우수한 자산운용 능력을 과시한 바 있다.

ABL생명과 동양생명의 경우 대주주의 강력한 자금지원을 등에 업고 급성장했다. 중국 안방보험에 인수된 이후 양사는 저축성보험을 포함해 매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한 결과 보유계약을 크게 늘린 상태다.

◇ 불어오는 변화의 바람…생보업계 이목 집중
외국계 생보사들이 경영 전략의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행보가 시장 경쟁 판도에 미칠 영항에 생보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TM조직 집중도 낮추기에 나선 라이나생명과 안방보험 해외자산 매각 악재를 만난 ABL생명, 동양생명 등이 변화된 환경에 발맞춰 경영 전략을 재편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국계 생보사의 이 같은 성장세는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대형사와 중소형 생보사들의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진 것과 대조적인 현상이다.

생보 대형 3사의 시장점유율은 2015년 47%에서 작년 45.4%로 2년간 1.6%포인트 감소했다.

외국계 생보사와 대형사를 제외한 중소형사의 점유율 역시 같은 기간 37.2%에서 36.4%로 0.8%포인트 하락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생보사는 각사의 장점을 기반으로 국내 생보사와 달리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했다”며 “시장환경 변화에 발맞춰 외국계 생보사들이 경영전략을 대폭 수정하고 있으며 이후 관건은 성장세 지속 여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