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삼성생명종합건강보험’ 출시…주계약 사망 삭제 특징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삼성생명이 포화된 시장에서 영업 경쟁력을 갖춰 신계약 유치를 위해 상품에 변화를 주고 있다.

삼성생명은 생보업계 대표 담보인 사망 담보를 삭제하고, 수 십 여개로 구성된 특약을 소비자가 선택해 가입할 수 있는 특약 통합형 종합건강보험을 출시한다.

보험업계는 그간 보수적인 운영을 해왔던 삼성생명이 저렴한 보험료의 상품을 앞세워 영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업계 트랜드에 발을 맞춰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 사망 빼고 보험료 줄여 영업력 강화나서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오는 11일 특약으로 구성된 상품인 ‘삼성생명종합건강보험’을 출시한다.

해당 상품은 생보업계 대표 담보인 사망 담보를 삭제한 것이 특징이며. 자사 최초로 주계약 사망담보를 삭제한 형태의 상품이다.

상품 구조를 살펴보면 ▲사망 담보 삭제 ▲신 수술특약 외 78여개 특약 비갱신 설계 가능 ▲유방암 및 자궁암 100% 보장 ▲경증과 중증치료 보장 ▲혈관질환 진단 및 수술·입원비 지급 ▲당뇨 진단비보장 특약 2종 및 당뇨 이후 4대 진단 시 추가 보장 등이다.

결과적으로는 생명보험에서 사망 담보를 제외하면서 제3보험의 형태로 출시되는 것인데, 소비자는 원하는 특약만 선택 가입이 가능해진 것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평균 연령은 증가하고, 이에 따라 사망 보장에 대한 니즈가 줄고 있는 가운데 사망 담보가 들어있을 경우 보험료 수준이 높아진다.

이 같은 상황에 삼성생명은 보험료 인상 효과가 있는 사망 담보를 삭제하고, 포화된 보험시장에서 건강보험 보장에 집중하면서 영업력 확대를 꾀하는 것이다.

보험업계는 삼성생명의 이러한 영업 전략을 놓고 신계약을 유치하고, 시장판도 변화에 따른 발맞추기 정도로 보고 있다.

현재 보험 시장은 포화돼 있다. 국내 보험가입률이 90%에 육박하는 가운데, 타사와의 상품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그간 삼성생명은 새 회계기준 도입과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보수적인 운영을 해왔다.

한 예로 지난 2015년 저해지환급형 상품이 업계 최초 출시된 이후 인기를 끌었지만 삼성생명은 출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 해 들어 저해지환급형 종신보험을 출시하는 등 기존 판매 상품보다 저렴한 상품을 무기로 시장에 재등장 하면서 생존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망 담보를 삭제하고 특약 형태로만 구성된 상품은 기존에도 나왔던 상품이다”라면서도 “하지만 그간 보수적인 운영을 해 온 삼성생명이 이러한 상품을 출시한 것은 업계의 흐름에 발을 맞추고, 한계에 부딪힐 수 있는 영업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망 담보를 삭제한 상품은 소비자가 원하는 특약만 골라 설계할 수 있는데, 이럴 경우 사망을 보장하는 보험료가 없어져 보험료 인하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며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으로 매출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삼성생명, 영업력 강화 박차
삼성생명은 올 해 들어 영업력 강화에 힘을 싣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기존 FC영업본부와 보험대리점 영업을 담당하는 Agency영업본부에서 SFC(젊은 설계사조직)와 GFC(단체보험영업조직), 법인영업조직을 분리한 특화영업조직을 신설했다.

법인 및 단체보험 영업력을 강화하고, 체계적 관리를 통해 영업 효율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올 해 업계 흐름에 발을 맞추고, 새로운 영업 부서를 신설하는 것은 장기적 관점에서 영업 효율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며 “업계 1위지만 자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영업력을 증대시켜 상대적 손실량을 최소화하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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