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머드 GA 탄생 '신호탄'

▲ 초대형 GA인 지에이코리아와 KGA에셋이 합병 논의를 시작했다. 양사의 합병이 성사 될 경우 GA업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보험매일=임근식 기자] 초대형 GA인 지에이코리아와 KGA에셋이 합병 논의를 시작했다. 양사의 합병이 성사 될 경우 GA업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지에이코리아와 KGA에셋 합병 논의는 보험판매전문회사 도입에 앞서 시장을 선점하고 나아가 기업공개를 염두에 둔 포석이다.

또 최근 피플라이프가 사모펀드 자금조달을 통해 다수 GA 인수 합병을 추진하며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도 자극제가 됐다.

과거 GA간 합병은 ‘규모의 경제’를 통한 판매 수수료 수입과 시책 극대화에 목적을 두고 진행해 왔지만 지에이코리아와 KGA에셋의 합병은 급변하는 보험판매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 마련에 방점을 두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5월 중순 이사회 열어 합병 논의 승인
지에이코리아와 KGA에셋은 지난 5월 15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 논의 검토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향후 2~3개월간 회계 실사 및 기업 가치를 분석하는 절차를 밟는다.

실사를 마치면 이사회 보고 후 승인을 받고 최종적으로 주주총회를 열어 주주의 2/3 이상 찬성을 얻으면 합병이 성사된다.

기존 합병 GA의 사례들로 볼 때 합병이 최종 승인되기 까지 6개월여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지에이코리아는 과거 한화생명 출신만을 지사장으로 발탁했지만 올해부터 타 보험사 출신에게도 문호를 개방하면서 합병 모색의 길을 열었다.

이를 계기로 지에이코리아는 올해 초부터 중대형 GA를 대상으로 합병을 꾸준히 타진해 왔다.

KGA에셋도 우량한 중소형 GA를 흡수해 지사로 편입하려는 시도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에이코리아와 KGA에셋은 보험판매전문회사 도입에 대비,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대응을 위해 GA의 초대형화를 통해 시스템을 선진화하고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하며 합병의 물꼬를 텄다.

◇ 지분율 배정이 합병 성사 여부 ‘열쇠’
지에이코리아와 KGA에셋의 합병 과정의 최대 난제는 지분 배정 문제다. 그동안 GA간 합병 논의가 무성했지만 막판 지분율을 놓고 타협점을 찾지 못해 파행을 겪으며 무산된 경우가 허다했다.

이에 따라 양사의 합병 성사 여부는 주주들의 판단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양사 주주 간 이해득실이 맞아떨어질 경우 합병 작업은 순조롭게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지에이코리아의 주주는 256명, KGA에셋 117명이다.

통상 합병 시 지분 구성은 매출액을 평가 기준으로 삼는다.

2017년 지에이코리아의 매출총액은 5,306억원, KGA에셋은 2,348억원이다. 이를 근거로 지분율을 산출하면 지에이코리아가 69%, KGA에셋이 31%가 된다.

지에이코리아 관계자는 “KGA에셋과의 합병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기로 한 건 사실”이라며 “상호 합병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진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KGA에셋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타 우량 GA와의 합병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4월말 현재 지에이코리아의 영업조직 규모는 1만4,500명, 생·손보 합산 월납초회보험료 기준 월매출은 40억원 수준이다.

KGA에셋은 소속설계사 수가 7,700명이며 월매출은 20억원 규모다.

양사의 합병이 성사되면 영업조직 2만2,000여명, 월평균 매출 60억원으로 확대된다.

영업조직 규모로는 국내 보험사 가운데 가장 많은 설계사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2만5,000명)과 견줄 정도이고 매출 규모로는 GA업계 2위권과 2배 차이로 앞서는 수치다.

지에이코리아는 2009년 한화생명 퇴직자 출신들이 설립했으며 2017년말 기준 자본금은 19억8,000만원이다.

KGA에셋도 2009년 창립했으며 2017년말 기준 자본금 15억8,000만원(현재 20억원)이다.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