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자보험 출시 잇따라…연계 판매 실손보험도 실적 인정

▲ 손해보험업계가 신시장으로 평가받는 유병자보험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손해보험업계의 유병자보험 시장 선두주자 경쟁이 치열하다.

금융당국이 보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유병자실손보험을 출시하는 등 소비자에게 혜택을 제공하면서 시장 확대가 예상되고, 이에 따른 업셀링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포화된 보험시장에서 손보업계의 둔화된 성장세를 개선하기 위한 대안으로 인구 고령화와 유병자 고객이 부상하면서 손보사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 시장 점유 초기가 중요, 유병자 상품 판매 열중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업계는 지난 4월부터 활성화 된 유병자보험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유병자보험 시장은 금융당국이 유병자 및 고령자의 보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4월 유병자 실손보험을 출시하면서 활성화 물꼬가 틔였다.

이에 손보사들이 유병자보험 시장 활성화 초기 점유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양새다.

고령자 및 유병자들의 가입 요건을 낮춘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유병자 실손보험과의 연계판매를 영업조직에 장려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3월에는 DB손보가, 4월에는 더케이손보, 이달에는 한화손보 등이 유병자보험을 출시했다.

최근 출시 한 달 만에 5만 여건의 판매 이력을 가진 유병자 실손보험에 대한 손보사들의 관심도는 특히 남다르다.

앞서 지난 3월까지는 대부분의 손보사들은 일반 실손보험을 비롯한 신 실손보험 및 노후실손보험에 대해서는 판매 실적을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4월 들어 유병자 실손보험을 판매하는 대부분의 손보사들은 실적으로 인정하면서 설계사들에게 판매를 장려했다.

특히 일부 손보사에서는 유병자 실손보험과 기준 판매하던 운전자보험이나 암보험, 간편가입보험과 세트 판매 시 추가 시상을 제공하기도 했으며, 계약 건당 물품을 제공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메리츠화재는 이달에 유병자 실손보험 판매사 최초 자체적으로 인수심사를 완화하기도 했다.

백내장·비염·치질·하지정맥류 등의 수술을 받았거나 최근 10일 이내에 경증 질환으로 입·통원 등 36개 질병에 노출됐어도 가입 가능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손보업계의 연이은 유병자보험 출시와 실손보험 시책 인정은 유병자보험 시장 선점을 위한 것이다.

유병자보험 혜택을 제공하면서 고객 만족도를 높일 경우 향후 유병자보험 가입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보험사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손보사들의 유병자보험 시장 활성화 노력은 단순한 논리일 것”이라며 “어린이보험 하면 떠오르는 보험사가 있는 것처럼 유병자보험 하면 떠오를 수 있는 보험사가 되기 위한 노력이다”라고 말했다.

◇ 매력적인 시장, 수 백 만 고객 잡아라
올 해 본격적으로 유병자보험 시장 활성화 물꼬가 틔면서 수 백 만에 해당하는 유병자들에게는 보험 혜택이 제공되는 동시에 손보업계에는 신시장이 열리게 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만 2016년에는 270만 명이며, 의학계에서는 당뇨 확진 전 단계인 고위험군까지 포함하면 1,00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주요 수익원인 장기보험 및 자동차보험 시장이 포화된 상황에 보험 혜택을 원하는 소비자로 인해 시장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령자 및 유병자 수는 수 백 만에 이른다”며 “리스크 관리만 잘 된다면 유병자보험 시장은 보험업계에 상당히 매력적인 시장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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