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회보험료 2강 체제 구축…한 식구 동양생명은?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ABL생명이 변액보험 판매의 강자로 급부상하며 미래에셋생명과 2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ABL생명은 지난 한해 거둬들인 변액보험 초회보험료에 육박하는 규모를 지난 1~2월 불과 2개월만에 거둬들이며 미래에셋생명의 뒤를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다.

안방보험 인수 직후 저축성보험 위주 판매에서 보장성, 변액보험 등 중심 판매 전략으로 선회 수익성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미래에셋생명 바짝 추격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ABL생명이 변액보험 판매 강자로 떠오르며 미래에셋생명과 2강 체제를 구축하는 모양새다.

ABL생명은 올 1월부터 2월까지 총 1,506억2,200만원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를 거둬들였다. 이는 지난 한 해 동안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1,758억5,600만원의 85.6%에 달하는 수치다.

ABL생명은 올해 들어 생보업계에서 2번째로 많은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를 거둬들였다. 1위 미래에셋생명은 같은 기간 1,632억7,500만원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 발생했다.

ABL생명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규모 급성장은 순레이 사장 취임 이후 이뤄진 보장성, 변액보험 판매 중심 영업 전략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ABL생명은 안방보험 인수 직후 저축성보험 판매를 통해 매출 규모를 급격히 키워 업계의 우려를 샀다.

타 생보사들은 IFRS17 도입에 대비해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을 줄이고 있는 반면 ABL생명은 이를 역행해 재무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다.

특히 ABL생명이 안방보험 인수 이전 변액보험 판매에 강점이 있던 회사였던 만큼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 확대 전략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더 커졌다.

금융감독원 역시 ABL생명의 과다한 저축성보험 판매에 경영유의 조치를 통보했다. 과거 판매한 저축성보험 판매 실적이 연간 목표를 초과했음에도 관리 방안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ABL생명은 보장성, 변액보험 판매 강화 선언 이후 급격히 변화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이 절대적인 방카슈랑스 매출이 급격히 줄어든 반면 변액보험 판매 실적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1,363억1,100만원을 기록했던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는 올해 같은 기간 350억9,600만원을 급감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ABL생명은 안방보험 인수 이전 변액보험에 강점이 있던 회사였다”면서 “인수 직후 실적 규모 확보와 판매채널 다각화에 성공한 만큼 향후 보장성보험과 변액보험 매출 확대 기조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한 식구 동양생명은 변액보험 실적 있는 듯 없는 듯
안방보험 소속 ABL생명이 변액보험 판매 실적을 급격히 끌어올리고 있는 반면 한 식구 동양생명은 부진한 모양새다.

올 1~2월 동양생명은 총 2억6,700만원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를 거둬들여 업계에서 두 번째로 낮은 실적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같은 기간 8억8,600만원 대비 69.8%나 줄어들었다.

보험업계는 동양생명이 이전부터 저축성보험 판매에 강점이 있었던 만큼 무리해서 변액보험 매출을 확대할 필요가 없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외국계 보험사가 변액보험을 국내 보험시장에 도입한 이후 국내 보험사 중 일부사를 제외하곤 변액보험 판매 확대에 힘을 쏟지 않았다.

어려운 상품 내용과 이에 따른 불완전판매와 민원 등이 발생할 소지가 있는 만큼 무리해서 판매 확대에 나설 경우 부작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ABL생명과 동양생명이 굳이 동일한 형태로 영업을 전개할 필요가 없다”면서 “다만 동양생명의 규모에 비해 변액보험 매출 규모가 영세한 만큼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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