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매출 규모 격차 나타나…GA 등 비전속 의존 심화 전망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손해보험업계의 영업 조직 활용 비중이 막강한 동원력을 지닌 비전속 조직으로 무게추가 기울고 있다.

GA 등 비전속 영업조직 인원이 전속 조직을 큰 폭으로 압도하고 매출 규모 역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지난 몇 년 사이 GA의 생명‧손해보험 상품 판매 비중에서 손보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등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결과다.

◇ 전속 VS GA… 규모‧매출 격차 벌어진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의 전속 설계사 조직과 GA 등 비전속 조직의 규모와 영업력에서 비전속 조직의 우위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손해보험사 전속 설계사 규모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반면, GA 등 비전속 조직의 손보 영업 인원은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손보업계의 전속 설계사 조직으로 2015년 8만4,005명, 2016년 8만3,237명, 2017년 8만1,968명을 매년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GA 등 비전속 조직에서 손보 상품 모집이 가능한 설계사 규모는 2015년 15만1,206명, 2016년 15만8,883명, 2017년 16만7,586명으로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속 설계사들의 복수 보험사의 상품 판매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 GA로의 이직과 GA의 손보 상품 판매 비중 확대에 따른 결과다.

IFRS17 도입에 따른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 축소 등 생보 고유 상품 판매 매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손보 상품 판매 비중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GA 등 비전속 조직의 동원력이 손보사 전속 조직 대비 우위에 있듯이 매출 규모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손보사 전속 조직과 GA의 보장성보험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이 같은 상황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지난해 전속설계사채널과 GA채널을 동시에 운용해 보장성 보험 매출이 발생한 9개사 손보사의 전속설계사 조직은 총 493억1,800만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이들 손보사들의 GA와의 제휴를 통해 거둬들인 매출은 579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 시장 환경 GA 의존도 높아질 수밖에 없어
GA 등 비전속 조직 규모와 매출 확대는 손보사들의 적극적인 GA 활용에 따라 나타난 자연스러운 결과다.

새 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사업비 절감과 시장 점유율 확보를 동시에 요구받으면서 손보업계는 GA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형사 대비 영업조직 규모에 있어 열위에 있는 중소형 손보사들은 GA 매출 확대에 여념이 없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 대형 손보사 역시 동일하다.

특히 최근 ‘리딩컴퍼니’ 개념이 사라짐에 따라 이 같은 현상이 더욱 도드라지게 나타나고 있다.

치아보험 등 그간 중소형사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시장에 대형사들이 본격적으로 참가, 점유율 확보에 나서면서 GA의 동원력 활용은 필수가 돼 버렸다.

손보업계는 이 같은 GA 등 비전속 영업 조직에 의존도 심화 현상이 고착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IFRS17 도입 등 시장 환경 변화가 전속 조직의 소수정예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전속 조직의 소수 정예화도 중요하지만 동원력 역시 무시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시장환경은 사업비 절감을 요구하는 동시에 점유율 확보를 동시에 요구하고 있어 GA 등 비전속 조직 활용이 결국 성패를 가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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