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간 매출 43% 감소…농협·동양·삼성·한화생명 감소폭 가장 커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생명보험업계의 대표 판매채널이었던 방카슈랑스채널이 몰락하고 있다.

2015년 최대 매출을 올렸던 방카슈랑스채널이 해를 거듭할수록 감소폭이 점차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생보사들이 새 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자산부채로 인식되는 저축성보험의 판매를 줄이고,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보험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한데 따른 결과다.

◇ 농협생명 감소폭 가장 커 ‘3년간 2조664억’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방카슈랑스채널 매출이 작년까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방카슈랑스채널은 생보업계의 대표적인 판매채널로 대부분의 매출이 저축성보험이기 때문에 보험료 납입 규모가 크다.

이 때문에 생보사들이 단기적으로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 활용됐는데, 이런 방카슈랑스채널 매출이 지난 2015년 이후로 대폭 감소한 것이다.

실제로 2015년 생보업계 전체 방카슈랑스 매출은 9조1,593억원이었으나 2016년 8조3,745억으로 8.56% 감소했고, 작년에는 5조2,156억원까지 떨어졌다.

불과 3년 사이 방카슈랑스채널에서 거둬들인 보험료가 43.0% 줄어든 것이다.

해당 기간 동안 방카슈랑스채널 매출이 가장 많이 줄어든 생보사는 농협생명이다.

농협생명의 방카슈랑스 매출은 2015년 3조3,520억원이었으나 2016년 2조3,437억원으로 30%가 감소했고, 작년에는 1조2,856억원을 거뒀다. 이 기간 동안 61.6%가 줄어들었다.

농협생명의 방카슈랑스 수입 감소 원인은 새 회계기준 도입을 대비한 체질개선 때문이다.

지난 2012년 출범 당시부터 ‘방카슈랑스 룰’을 적용받지 않던 농협생명은 방카슈랑스채널을 통해 전국 단위 농협에서 저축성보험을 판매하며 몸집을 키웠다.

하지만 2021년 IFRS17 도입을 앞두고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을 줄여나갔고, 이에 따라 방카슈랑스채널 매출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다.

동양생명은 지난 2015년 중국 안방보험에 인수된 이후 2016년 방카슈랑스채널 매출을 급격히 늘렸으며, 작년부터 저축성보험 물량조절에 들어가면서 줄여나가고 있다.

동양생명의 방카슈랑스채널 매출은 2015년 1,257억9,900만원에서 2016년 2조2,737억원으로 1,707.4% 증가했다가 작년 1조911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어 삼성생명의 방카슈랑스채널 매출 감소가 가장 컸다. 삼성생명은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2015년 1조7,075억900만원을 거뒀고 2016년 9,689억7,600만원, 작년에는 8,976억6,000만원을 거둬들였다.

한화생명은 지난 2016년 자산 100조 달성을 위한 양로보험 판매가 방카슈랑스채널에서 거둬들인 매출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15년부터 양로보험을 판매하면서 같은 해 방카슈랑스채널에서 1조1억원을 거뒀고, 2016년 9,311억8,700만원, 판매를 중단한 2017년에는 2,931억6,600만원으로 전체 68.5%나 감소했다.

◇ 생보업계, 보장성보험 위주 영업할 것
생보업계는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IFRS17 도입에 대응하기 위해 영업 포트폴리오를 보장성으로 전환했다.

보장성보험은 부채를 시가 평가하는 IFRS17이 도입될 경우 수익성이 뛰어나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작년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생보사들이 주로 출시하는 보험상품은 대부분 보장성보험으로 구성돼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주요 생보사들이 보장성보험 위주의 영업을 추구하고 방카채널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저축성보험 비중을 줄이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며 “이에 따라 현재까지 보장성보험 출시가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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