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설계사, 점포 수 모두 감소…흥국, 현대라이프, KDB생명 타격 커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생보업계에 저금리 여파와 경기불황, IFRS17도입 대비에 따른 구조조정 상처가 깊게 남았다.

지난해 회계제도 변화, 경영 악화에 따른 구조조정이 잇따랐고 임직원, 점포수, 설계사 조직 감소 현상이 뚜렷했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경영악화로 몸살을 앓은 중소형 생명보험사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 임직원, 설계사, 점포수 모두 감소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생보업계 설계사(교차설계사 포함), 임직원, 점포 규모 모두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설계사 채널을 운용하고 있는 전체 23개 생보사의 총 설계사 수는 12만2,190명으로 전년도 12만6,161명 대비 3,971명(-3.1%) 감소했다.

이 중 신한생명 1,597명, KDB생명 1,414명, 흥국생명 1,294명, 현대라이프생명 1,285명의 설계사가 이탈,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임직원 수 역시 감소했다. 지난 2016년 2만6,890명이던 전체 25개사 생보사 임직원은 지난해 2만5,391명으로 1,499명(-5.5%) 줄었다.

흥국생명, KDB생명, 현대라이프생명이 지난해 실시한 희망퇴직의 여파로 임직원수가 크게 감소했다.

흥국생명 200명, KDB생명 289명, 현대라이프생명 257명이 회사를 떠났다.

교보생명의 경우 지난해 콜센터를 자회사로 분사하는 과정에서 470여 명이 이동한 영향으로 지난해 전년도 대비 임직원 수가 517명이 줄어들었다.

영업 조직 개인의 거점 역할을 하는 점포수 역시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지난 2016년 말 3,812개에 달했던 생보사 점포는 지난해 말 3,488개로 급감했다.

1년 사이 총 324곳의 점포가 사라졌는데 이중 KDB생명, 현대라이프생명, 흥국생명 등 3개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64.1%에 이르렀다.

3개사 모두 지난해 경영악화에 따른 재무건전성 악화를 벗어나기 위한 구조조정을 실시했고 이 과정에서 KDB생명 86개, 현대라이프생명 64개, 흥국생명 58개의 점포가 정리됐다.

◇ 흥국, 현대라이프생명, KDB생명 상처 크다
지난해 생보업계에선 경기불황과 새 회계기준 도입 대비 여파로 불가피하게 구조조정 등 인력감축이 잇따랐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대형사보단 중소형사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흥국생명, 현대라이프생명, KDB생명이 대표적인 예다.

3개사 모두 경영난으로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돼 이를 해결키 위한 자본확충, 영업조직 개편 등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지난해 1분기 기준 이들 3개사의 RBC비율은 흥국생명 148.54%, 현대라이프생명 149.54%, KDB생명 124.35%로 모두 금융감독원 권고치인 150%를 밑돌았다.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신종자본증권 발행과 희망퇴직, 영업조직 개편 등의 조치가 불가피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기준 흥국생명 180.20%, 현대라이프생명 175.93% 등 RBC비율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KDB생명만 108.48%로 오히려 하락한 수치를 기록했다.

생보업계는 이들 3개사의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무건전성 개선 과정에서 발생한 상처를 봉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재무건전성 개선 과정에서 영업 조직이 크게 상처를 입었다”면서 “이전 상태로 복원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영업 조직의 규모나 영업력에 상처를 입을 경우 이전으로 원상복귀하기 위해선 적지 않은 비용이 투입돼야 하는데 성공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면서 “IFRS17 도입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성공 가능성이 불투명한 영업 조직 복원을 위해 섣불리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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