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후유장해 3% 특약 축소…손해율 높지만 매출 위해 보험금 한도 상향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일부 중소형 손보사들이 내달 질병후유장해 재개정을 앞두고 고심하고 있다.

손해율이 높은 질병후유장해 3% 특약을 업계에서 유일하게 판매하고 있지만 내달 장해분류표 재개정으로 매출 확대를 위한 보험금 지급 한도 상향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장해분류표 재개정의 일부 내용이 현행 장해분류표보다 소비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 제공과 높은 손해율 사이에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다.

◇ 매출은 증가하지만 손해율은…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롯데손보·농협손보 등은 질병후유장해 3% 특약 판매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질병후유장해 3% 특약은 인체의 13개 부위 중 87가지 항목에 대해 반복, 합산, 추가 보장해주는 것을 장점으로 하는 특약이다.

질병후유장해 3% 특약의 핵심은 반복 보장이다. 대부분의 보험이 최초 1회 보장에 그치지만 해당 특약을 가입하면 신체 부위별로 반복해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해당 특약은 과거 소비자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고,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판매를 했었다. 그러나 현재는 높은 손해율로 3개 손보사를 제외한 모든 손보사들이 판매를 중단했다.

이처럼 질병후유장해 3% 특약의 손해율이 높지만 3개 손보사는 여전히 해당 특약을 판매하고 있다. 오히려 이달 들어 한시적으로 최대가입금액을 확대했다.

한화손보는 ‘마이라이프한아름종합보험 NEW고급플랜’ 내의 질병후유장해 최대가입금액을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또한 롯데손보는 ‘더알찬건강보험’의 최대가입금액을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확대했으며, 농협손보도 ‘다솜플러스보험’의 가입금액을 남자 6,000만원, 여자 4,000만원까지 늘렸다.

3개 손보사가 질병후유장해 3% 특약의 손해율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가입금액 한도를 상향조정한 이유는 내달 장해분류표가 재개정되기 때문이다.

내달 장해분류표가 재개정되면 새로운 장해 기준이 신설될 뿐만 아니라 판정 기준이 강화되면서 장해에 따른 보험금 수령이 까다로워진다.

이럴 경우 질병후유장해 3% 특약을 가입하더라도 기존 보장을 받을 수 없게 돼 가입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당장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폭제가 필요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 한화·롯데·농협손보 등 3개 손보사는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을 제공하고 가입 매력을 확대하기 위해 보장 금액을 확대했다.

이로써 매출 확대 고민은 덜었지만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 손해율을 관리해야하는 숙제를 안은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장해분류표 재개정을 앞두고 질병후유장해 3% 특약을 판매하고 있는 손보사는 절판을 통한 매출 확대를 위해 가입금액 한도를 상향한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해당 특약은 팔면 팔수록 손해가 심해지는 상품이기 때문에 판매 가능한 물량 조절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장해분류표 재개정 앞두고 절판도
내달 장해분류표 재개정을 앞두고 손보사들이 최대 가입금액 한도를 상향조정 하면서 절판마케팅도 잇따르고 있다.

질병후유장해 한도 상향조정이 이달까지 인 것뿐만 아니라 장해분류표가 재개정되면 장해로 인한 보험금 지급 사유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시적으로 보장금액을 높이고, 내달 장해분류표 재개정을 보험금 수령 사유도 줄어들 수 있다는 이슈로 설계사들의 절판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 같은 절판마케팅은 사실에 근거했지만 이로 인해 불필요한 보험에 가입할 경우 향후 보험 해지에 따른 피해도 우려되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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