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퇴직 인사 경쟁 논란…현직 연장설 대두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재보험사 코리안리 조기인 감사의 임기 1년 연장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조기인 감사 임기 만료가 임박한 가운데 복수의 금융감독원 퇴직 인사가 후임 자리에 관심을 표명한 것이 금감원 출신 간 자리싸움으로 비춰질 것을 우려, 이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방편으로 제시되고 있다.

◇ 코리안리 감사 자리 경쟁 논란에 금감원 난감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감사실 국장, 보험연수원 원장을 역임한 조기인 코리안리 감사의 임기는 올해 6월까지다.

조기인 감사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최근 복수의 금감원 퇴직 인사가 후임 감사를 희망해 경쟁 논란이 벌어졌다.

금감원 출신인 Y씨와 H씨가 조기인 감사 후임 자리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한 것이 외부로 흘러나오면서 금감원까지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최흥식 전 금감원장이 인사 청탁 의혹으로 중도하차해 분위기가 뒤숭숭한 가운데 자칫 낙하산 인사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다.

이 같은 이유로 Y씨와 H씨의 코리안리 감사행은 무산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며, 논란을 차단키 위해 조기인 감사의 임기 연장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조기인 감사 임기 연장으로 당장의 논란을 무마할 수 있다 하더라도 이후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보고 있다.

과거 코리안리 감사는 금감원 국장급 출신들이 독점해왔다. 전임 최용수, 유양기 감사도 금감원 국장 출신이다.

코리안리 감사는 타 금융사에 비해 보수가 월등할 뿐만 아니라 업무 강도도 약해 선호도가 높은 자리이기 때문이다.

현재 퇴직공직자 취업제한 제도에 묶여있는 ‘대기자’들이 줄을 서있다. 이들의 '신분세탁'이 완료되면 경쟁 구도로 비춰질 수 있는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퇴직공직자 취업제한 규정은 퇴직일로부터 3년 간 퇴직 전 5년 간 수행한 업무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회사에 취업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미 일각에선 향후 코리안리 감사 우선 후보자로 금감원 국장급 이상 퇴직자인 L씨, M씨 등 다수의 인물이 거론되고 있기까지 하다.

◇ 코리안리, 현 감사 연임 결정 ‘금시초문’
코리안리는 조기인 감사의 임기 연장과 관련한 논의는 금시초문이라는 입장이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조기인 감사의 임기가 아직 남은 상황으로 임기 연장과 관련한 논의는 진행된 바가 없다”면서 “조기인 감사의 임기 연장과 관련된 사안은 이사회에서 논의해야 할 부분인데 현재 이사회 일정 등은 계획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재보험사 코리안리는 지난 1963년 국영기업인 대한손해재보험공사로 출범, 1978년 대한재보험주식회사로 전환하며 민영화됐다.

민영화 이후 현재 원종규 사장 일가가 지분의 20% 이상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원 인사에 있어 금융당국 입김이 작용했다.

코리안리는 지난해 매출액 5조2,160억원, 영업이익 2,530억원, 당기순이익 1,93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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