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가 3조원 지나치다 볼 멘 소리…2차 매각 작업 결과는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ING생명의 매각 작업이 또다시 ‘적정가’ 이슈에 휘말리고 있는 모양새다.

이미 지난 2016년 당시 ‘적정가’ 문제로 매각을 지연 기업공개와 매각 동시 진행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한 바 있다.

구체적인 잠재 인수후보자까지 거론되고 있지만 최근 시장에서 거론되는 ING생명 인수가는 적정치 못하다는 볼 멘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 3조원 이상? 볼 멘 소리 나와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MBK파트너스의 ING생명 2차 매각 작업이 또다시 적정가 논란에 휩싸이는 모양새다.

ING생명 인수가는 현재 3조원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매각을 위해 영업조직과 재무건전성을 대폭 강화했고, 기업공개 이후 고배당 정책으로 몸값이 훌쩍 뛰어올랐다.

MBK파트너스의 보유지분 59.1%는 시가총액 2조6,000억원 규모,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ING생명 인수에 3조원 이상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ING생명은 보험업계 최대 매물이다. 일부 생‧손보사 역시 매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으나 영업력과 재무건전성에 있어 ING생명이 압도적이다.

지난해 기준 자산 31조원, 당기순이익 3,400억원이다. RBC비율은 455%로 지극히 양호하다.

매력적인 매물인 만큼 구체적인 잠재 인수 후보자까지 거론 된지 오래다.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다.

두 금융지주 ING생명 인수와 관련, 말을 아끼고 있지만 인수가와 관련해 시장 예상가인 3조원을 못마땅해 하고 있다는 소식이 공공연하다.

새 회계기준 도입과 국내 보험시장의 포화로 생보산업의 미래 전망이 그리 긍정적이지 않은 가운데, 3조원 안팎의 자금을 투입해 인수할 가치가 있겠냐는 것이다.

특히 두 금융지주 모두 외부자본 조달 없이 3조원가량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3조원에 달하는 인수가는 거품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거론되고 있는 인수가는 시장 반응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MBK파트너스가 지난 2013년 당시 ING생명 인수를 위해 투입한 1조8,000억원의 대부분을 회수했다는 점도 가격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 2차 매각 시도 이번에는?
보험업계는 ING생명의 연내 매각을 적절한 매각 시기로 보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ING그룹에서 ING생명을 인수할 당시 약속한 브랜드 사용기한이 올해 말 만료되기 때문이다.

매각 타이밍을 놓칠 경우 몸값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인수 희망자와 적절한 조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6년 당시 ING생명 매각 희망가로 3조5,000억원을 제시했으나 몸값에 부담을 느낀 중국계 자본들이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일각에선 이후 ING생명이 기업공개 이후 회사 가치가 상승하는 등 과거 매각 작업 당시와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주장도 있으나, 당시와 비교할 때 엄밀히 말해 재무건전성 외에는 딱히 개선된 부분도 없다는 반론도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2016년 당시에 한국 보험시장에 관심이 많았던 중화권 자본들이 인수가에 부담을 느끼고 손을 털고 나갔다”면서 “사드 여파에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었으나 당시에 3조원 이상의 인수가와 관련해 논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거론되고 있는 시장가 역시 매각 희망자와 인수 희망자간 심리전으로 보이는 만큼 협상의 여지가 있다”라며 “ING생명 역시 연내 매각이 가장 적절한 타이밍인 만큼 가격 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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