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보 16일 신호탄…대표‧사외이사 최종 결정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보험업계 주주총회 시즌의 막이 올랐다.

오는 16일 DB손보 주총을 시작으로 30일 ING생명을 끝으로 생명, 손해보험사의 주총 일정이 확정됐다.

사외이사 선임은 물론 대표이사의 재선임 여부 또는 신임 대표이사 선임 등 굵직한 이슈가 결정되는 만큼 이목이 쏠리고 있다.

◇ 대표이사, 사외이사 신규‧재선임 결정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는 16일 DB손보의 주총을 시작으로 생‧손보업계의 주총 시즌의 막이 오른다.

21일 삼성생명, 23일 삼성화재,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흥국화재, 롯데손보 등 손보사들의 무더기 주총이 예정돼 있다.

이어 26일에는 한화생명, 동양생명, 한화손보가 27일에는 미래에셋생명, 30일에는 ING생명의 주총이 열린다.

이번 주총에선 대표이사 임기 만료를 앞둔 대표이사의 연임 여부와 신임 대표이사의 선임이 최종 결정된다.

손보업계에선 이달 중 임기가 만료되는 DB손보의 김정남 대표와 메리츠화재 김용범 대표, 롯데손보 김현수 대표, 한화손보 박윤식 대표 재선임이 최종 확정된다.

한화생명은 주총에서 차남규 대표의 재선임을 결정하고, 최근 단독대표 체제 돌입을 예고하고 있는 동양생명은 주총을 통해 뤄젠룽 대표의 재선임을 결정한다.

앞서 지난달 8일 각각 현성철 부사장, 최영무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내정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역시 주총을 통해 신임 대표를 선임한다.

신규 사외이사 영입 또는 재선임도 결정된다. 관 출신 인사들의 영입이 예정돼 논란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은 이번 주총에서 법무부 장관 출신 김경한 사외이사 재선임, 한화손보는 재경부 출신 방영님 전 서울보증보험 대표, 이상용 정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DB손보는 주총을 통해 김성국, 박상용, 이승우 재경부 출신 기존 사외이사 모두를 재선임할 예정이다.

◇ 다시 불어오는 관피아 바람
보험업계 일각에선 업계에 다시 관피아 바람이 불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관 출신 인사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한동안 조심스러웠던 관 출신 인사 모시기가 다시 시작됐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손해보험협회 등 금융협회가 숱한 논란 속에서 거물급 관 출신 인사 모시기에 성공한 것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험업계의 관 출신 사외이사 영입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과거에도 관 출신 인사를 영입해 ‘방패막이’로 활용해왔고 이는 관행처럼 여겨져왔다.

하지만 세월호 사태 이후 관 출신 인사들의 재취업 문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대되면서 관 출신 모시기를 조심스럽게 행하고 있던 상황.

하지만 최근 이러한 인식이 이전보다 조금 느슨해지자 또 다시 관 출신 인사들의 모시기와 재취업 활동이 활발해지는 모양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관 출신 영입을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라며 “관련 부처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오랫동안 경력을 쌓아왔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최근 몇 년간 관 출신 인사들의 재취업과 영입에 대한 여론이 극도로 악화됐다”라며 “하지만 최근 이 같은 부분이 어느 정도 해소돼 전문성을 갖춘 인물들의 영입이 이전보다 수월해진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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