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현장 목표 실적 달성 압박 없애면서 성장 가도"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메리츠화재가 운영 중인 초대형 점포제와 사업가형 지점장제가 성장 가도를 달리는 모양새다.

지난 2016년 손보업계 최초로 시행한 초대형 점포제·사업가형 지점장제가 일선 영업현장에서 호응을 얻으며 지속 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는 높은 수수료율로 발생할 수 있는 자기계약 등을 방지하기 위해 설계사 해촉이란 강경책까지 마련하면서 보험계약 유지·관리에도 만전을 가하고 있다.

◇ 점포 및 사업가형 전환 확대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가 운영 중인 초대형 점포제와 사업가형 지점장제의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

메리츠화재가 지난 2016년 7월 손보업계 최초로 운영한 초대형 점포제는 운영 초기 102개에서 올 3월 111개까지 1년 8개월 만에 9개 점포가 늘어났다.

같은 해 12월 도입한 사업가형 지점장제 역시 정직원 지점장에서 사업가형 지점장으로 전환하는 비중도 증가했다.

도입 초기 102개 점포 중 63개의 점포가 사업가형 지점장으로 전환했었지만 이달까지 모든 점포의 95%가 사업가형 지점장으로 전환했다.

초대형 점포제와 사업가형 지점장제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일선 영업현장에서 큰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는 초대형 점포제와 사업가형 지점장제가 도입되던 2016년 영업현장에 목표 실적 달성 압박을 과감히 없애면서 자유로운 영업환경을 구축, 성과에 비례한 수당 제공을 실시했다.

일정 급여를 받던 정직원 지점장들이 높은 성과에 따른 수당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1,000만원의 목표실적 중 900만원을 달성하면 부족한 100만원에 대한 압박이 있었고, 정규직 지점장의 경우 정해진 급여를 받았다.

하지만 목표실적과 압박이 사라지고 과거의 900만원에 해당하는 실적을 달성하면 사업가형 지점장으로 전환한 점포는 그에 해당하는 높은 수당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초대형 점포제와 사업가형 지점장제는 여러 개 지점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으로 영업 관리가 용이하고 사업비 절감 효과가 있어 김용범 사장이 보험업에 도입했다.

이는 일선 영업현장 뿐 아니라 메리츠화재의 실적 반등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초대형 점포제와 사업가형 지점장제가 운영되기 이전인 2015년 메리츠화재의 당기순이익은 1,690억원에 머물렀다.

하지만 운영을 시작했던 2016년 2,372억원을 기록했고, 작년에는 3,846억원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수당 위한 불건전 계약, 해촉으로 강경 대책
메리츠화재는 성과에 따른 수당 제공에 있어 설계사들의 불건전한 계약 가능성도 사전에 방지하고 나서면서 계약 및 설계사 관리에도 만전을 가하고 있다.

설계사들이 수당을 목적으로 자기계약을 할 경우 해당 설계사를 강제 해촉하는 등 강경한 대책 마련으로 관리에 집중하는 것이다.

자기계약의 경우 설계사가 수당을 목적으로 자사 상품을 가입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계약과 비교해 계약유지율이 낮다고 평가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메리츠화재가 지난 2016년 손보업계 처음으로 도입한 초대형 점포제와 사업가형 지점장제는 당시 성공 여부에 모두가 의문을 표했다”면서 “하지만 지금까지 축소되지 않고 오히려 확대됐다는 것은 그만큼의 성과가 있었으며 성공 가능성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메리츠화재가 성과에 따른 수당 제공을 실시하면서 이에 따른 불건전 계약도 발생할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그에 따른 강경한 대책을 사전에 마련해두면서 그 또한 기우로 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