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시장 성장 불구 매출 동반 하락…“프로젝트 계약 종료‧시장경쟁 격화 탓”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삼성화재가 아시아 손해보험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도 전년 동기 대비 저조한 실적에 그쳤다.

삼성화재는 작년 현지 보험사가 시작한 요율인하 공세의 여파로 보유 계약자 일부가 이탈했으며 중국시장에서는 단기 공사계약이 만료되면서 실적이 큰 폭으로 줄어든 상태다.

손보업계가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현지보험사와 경쟁하기 위한 해외진출 손보사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 시장 파이는 커지는데…“해외영업 쉽지 않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매출 1위사인 삼성화재가 작년 크게 성장한 아시아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작년 현지 손보사들이 요율을 인하하며 공격적으로 매출을 확대한 결과 보유계약자 일부가 이탈하며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남아시아 현지 보험사들의 보험료 인하 공세를 해외 동포나 국내 기업체를 주 고객으로 하고 있는 삼성화재가 이겨내지 못하면서 보유하고 있던 현지고객 계약들이 줄어든 것이다.

현지 시장 사정을 반영해 요율을 산출하는 국내 손보사의 역량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사실 역시 삼성화재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고전하는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삼성화재 베트남 법인은 작년 3분기까지 총 435억원의 수입보험료를 거둬들이면서 전년 동기 448억원 대비 매출이 12억원 감소했다.

삼성화재 인도네시아 법인 또한 작년 3분기 수입보험료가 168억원에 머물면서 전년 같은 기간의 188억원과 비교해 실적이 19억원 줄었다.

특히 아시아 손해보험 시장 규모 1위인 중국에서의 실적 하락이 두드러졌다. 작년 3분기 삼성화재의 중국법인 수입보험료는 전년 동기 1,352억원 대비 119억원 감소한 1,232억원이었다.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은 중국정부의 프로젝트 성 단기 보험인 ‘공사보험’의 계약이 만료됐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2016년 당시 삼성화재 중국법인의 매출 상승을 견인했던 일회성 수익이 작년 빠져나가면서 일견 늘어난 것으로 보이던 중국시장 매출 규모가 다시 이전 규모로 회귀했던 것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작년 해당 국가 현지 보험사들이 시장경쟁의 일환으로 보험요율을 재산정하면서 보험료 저가 공세의 여파로 해외 지점들의 실적이 다소 줄었다”며 “중국법인의 경우 공사보험의 계약이 만료되면서 매출이 전년 동기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 손보사 해외시장 공략 현지화가 ‘답’
손보업계는 해외진출 손보사들의 실적 부진의 원인이 결국 해외지점의 영업 폭이 해당국가에 진출한 한국기업과 교민에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라 보고 있다.

국내 손보사들이 현지 보험사와 현지인 고객을 모집하기 위해 경쟁하기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중시한 결과 적자를 보지도 않지만 흑자도 확대하지 못하는 교착 상태에 빠졌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연계판매를 중심으로 운영중인 국내 손보사의 해외 실적은 아시아 손보 시장의 급격히 성장과 비교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작년 3분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중국 손보 시장의 성장세는 작년 한해 매출 규모가 2.4% 성장한 국내 시장을 압도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손보 시장이 건강보험 상품 판매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각각 12%와 10.2% 늘었으며 자동차보험 판매량이 늘어난 중국은 15.8%의 고성장을 보였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해외진출 손보사들은 사업 초기 안정성을 위해 교민과 한국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삼았다”며 “이 같은 전략이 시장 정착을 도운 것은 사실이나 결국 현지고객을 직접 공략해야 해외시장에서 유의미한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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