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KB생명 '느긋'…KDB생명은 경영정상화가 먼저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지난해 말 서서히 수면위로 올라오기 시작한 생보업계 인수합병 가능성이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생보업계 최대 매물로 평가받는 ING생명과 유력 인수자로 꼽히는 KB생명은 예상보다 느긋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조직 재정비를 마무리하고 다시 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KDB생명 역시 한동안은 경영정상화에 힘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최대 매물에 유력 인수 희망자 있지만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다시 불거지기 시작한 생보업계 인수합병 시장 활성화가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최대 매물로 꼽히는 ING생명과 금융지주의 생보사 육성 전략으로 유력 인수자로 꼽히는 KB생명까지 느긋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보험업계는 ING생명이 연내 매각 작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보고 있다.

ING생명 상표권을 사용할 수 있는 시한이 올해까지이기 때문에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ING생명은 정문국 사장 취임 이후 주요 경영 지표를 대폭 개선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RBC비율 502%, 당기 순이익은 2,736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업계는 ING생명이 언제라도 매각에 나서도 무방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IFRS17 도입이 현실화된 지금 자산건전성을 강화, 회사 가치를 더욱 높인 뒤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 보고 있다.

IING생명의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인수 자금을 대부분 회수했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ING생명 인수 유력후보자인 KB생명 역시 서두르지 않는 모양새다. 지난해 윤종규 회장의 생보 부문 강화를 선언했으나 관련 작업을 급하게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IFRS17 도입 등으로 향후 생보 시장이 변화하고 이 과정에서 좋은 매물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보험업계는 이를 ING생명의 몸값에 대한 부담으로 읽고 있다. 실적 개선세를 바탕으로 ING생명의 주가가 고공 상승하는 시장 예상 이상의 몸값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 KDB생명 일단은 경영정상화가 먼저
KDB생명의 매각 작업 역시 속도를 내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경영악화를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 작업을 실시한 KDB생명은 최근에야 안정세로 접어든 모양새다.

KDB생명은 매년 대주주 산업은행이 매각을 추진했으나 몸값 문제로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급격한 RBC비율 하락과 영업 부진에 시달렸던 것.

지난해 경영정상화를 위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한 해를 보낸 KDB생명은 재무와 영업건전성을 확보하고 난 뒤에야 매각 작업에 다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매각,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는 보험사기 있지만 현재 시장 상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라며 “IFRS17 도입 등으로 인수 과정에서 숙고가 필요할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몸값 문제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순히 자산 규모의 확대를 떠나 각 보험사가 강점을 지니고 있는 상품 분야와 주요 판매 채널의 시너지 등을 고려하고 이에 따른 적정한 몸값 등을 고려해 매각 추진 또는 인수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