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평균 7.32% 최대 2배 차이…신계약 확대 부작용?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소형 생명보험사들의 보험계약 효력상실해약률이 업계 평균 수치를 훌쩍 상회하고 있다.

생보업계는 보험계약 관리 중요성의 부각으로 보험계약 유지에 힘을 쏟고 있지만 유독 소형 생보사들은 부진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경기침체에 따른 생계형 계약 해지 또는 중단 등의 영향도 있겠지만 과도한 신계약 유치 영업 전략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 업계 평균 7%대, 2배 가까이 차이나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계약 유지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소형 생보사들의 경우 여전히 업계 평균치를 훌쩍 상회하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효력상실해약률은 보험사의 전체 보험 계약에서 중단되거나 해약된 계약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생보업계의 평균 효력상실해약률은 7.32%로 이전년도 같은 기간 7.13%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양호한 수치를 나타냈다.

전체 25개 생보사 중 현대라이프생명, 처브라이프생명, KB생명, PCA생명, DB생명 순으로 가장 높은 효력상실해약률을 기록했다.

현대라이프생명과 처브라이프생명은 업계 평균치보다 2배 가까이 높은 효력상실해약률을 기록했다.

현대라이프생명은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13.78%의 효력상실해약률을 기록해 평균 수치보다 6.46%포인트 높은 수치로 집계됐다.

처브라이프생명은 지난해 1~9월 효력상실해약률은 13.46%로 업계 평균치보다 6.14%포인트 높았다.

KB생명 두 자릿수의 높은 효력상실해약률을 기록했다. 해당 기간 10.81% 효력상실해약률로 업계 평균치보다 3.49%포인트 높았다.

이어 PCA생명이 평균치보다 1.68%포인트 높은 9.00%, DB생명은 평균치보다 1.63%포인트 높은 8.95%로 효력상실해약률이 부진했다.

한편 생보사 중 효력상실해약률이 가장 우수한 보험사는 푸르덴셜생명으로 같은 기간 3.67%를 기록했다.

생보 ‘빅3’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은 각각 5.51%, 5.88%, 6.25%의 효력상실해약률로 업계 평균치보다 낮은 양호한 수치를 나타냈다.

◇ 경기침체, 신계약 유치 확대 전략 부작용?
보험업계는 소형 생보사들의 효력상실해약률 부진은 경기 침체 및 신계약 유치 위주의 영업 전략이 복합적으로 얽혀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하고 있다.

경기침체에 따른 보험계약의 중도 해지 또는 보험료 미납에 따른 해약 발생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기침체로 가계비 지출을 최소화하는 과정에서 보험계약을 가장 먼저 해지하는 경우가 일반적인 만큼, 전체 해약 건수에서 생계형 해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업계 일각에선 최근 몇 년 사이 소형 생보사들이 매출 규모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신계약 유치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실제로 최근 중소형 생보사들은 GA 채널 등 특정 판매채널에서의 매출 확대를 위해 이전보다 시책을 강화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공격적인 신계약 유치 과정에서 조기 해약 가능성이 높은 계약들이 흘러들어오고 이에 따라 지속적으로 계약 해지가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새 회계기준 도입으로 기존 계약 관리 및 유지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경기 침체와 시장 포화로 생산성이 둔화되고 있다”면서 “신계약 유치 규모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지만 지나친 매출 확대 시도는 계약 질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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