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매출 규모 500억 우위…수익성은 적정 손해율 밑 메리츠 승리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손해보험업계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메리츠화재와 한화손보의 격전이 계속되고 있다.

메리츠화재가 지난 2016년 당시 수익성 강화를 위해 자동차보험 인수기준을 강화하는 등 손해율 관리에 나선 와중 한화손보가 적극적인 영업으로 치고 올라오면서 두 사의 대결구도가 형성됐다.

한화손보는 적극적인 시장 공략을 통해 생산성에서 메리츠화재에 우위를, 메리츠화재는 손해율 관리를 기반으로 하는 자동차보험 영업으로 수익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 자동차보험 매출은 한화손보가 우위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업계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메리츠화재와 한화손보의 점유율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2015년 말부터 메리츠화재가 손해율 관리를 강화에 나서며 한화손보가 적극적인 영업을 바탕으로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면서 형성된 대결 구도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메리츠화재는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로 총 7,382억원을 한화손보는 7,964억원을 거둬들였다.

한화손보가 메리츠화재보다 약 582억원을 더 벌어들이면서 매출 규모로는 승리를 거뒀다. 해당월 기준 한화손보는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점유율 5.2%, 메리츠화재는 4.8%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 말 한화손보는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구사, 메리츠화재 매출 규모를 추월한 이후 우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2016년 당시 김용범 사장의 수익성 강화 전략에 맞춰 자동차보험 손해율 관리에 나서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사이 한화손보의 공격적 전략이 맞아 떨어진 결과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11월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가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4.3% 성장했다. 지난해 다시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을 재개한 메리츠화재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 규모가 8.1% 늘었다.

한화손보는 공격적인 시장 공략으로 자동차보험 외형 확대에 성공했으나, 내실에 있어선 메리츠화재가 우위에 있었다.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1~11월 자동차보험 누계 손해율 77.4%를 기록했다. 이전년도 같은 기간의 83.6%의 손해율보다 무려 6.2%포인트나 개선된 수치다.

반면 한화손보 역시 지난해 이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손해율이 개선됐으나 메리츠화재 개선폭에 미치지 못했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1~11월 이전년도 84.0% 대비 3.5%포인트 개선된 80.5%의 손해율로 적정 손해율 이상의 수치를 기록했다.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을 78%로 보고 있다.

◇ 올해 5위 경쟁 가열 전망
손보업계는 올해 두 사간의 자동차보험 시장 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메리츠화재의 손해율이 안정권으로 진입한 만큼 올해 보다 공격적인 시장 공략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말 메리츠화재가 한시적으로 특정 상품군의 가입기준을 완화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 올해 매출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화손보는 지난 몇 년간 적극적인 영업을 바탕으로 매출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면서 “특히 자동차보험 매출에 있어서는 메리츠화재를 추월하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최근 메리츠화재 역시 다시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는 모양이라 두 회사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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