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롯데손보 흑자…현대라이프생명은 힘겨운 한 해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보험업계에서 비 보험 출신 대표이사들의 부임 이후 성적표가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사업비를 앞세워 판매채널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고 롯데손보는 상대적으로 손해율 관리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 두 회사는 모두 실적 개선이라는 성과를 거머쥐었다.

반면 올해 초 부임한 현대라이프생명 이재원 대표는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대규모 구조조정 및 판매조직 통폐합을 단행하는 등 힘겨운 첫 해를 보냈다.

◇ 롯데손보 적자탈출 성공적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비 보험 출신 대표이사를 맞이했던 메리츠화재와 롯데손보, 현대라이프생명이 실적개선에서 엇갈린 결과를 나타냈다.

메리츠화재는 증권사 사장 출신인 김용범 대표이사 부임이후 희망퇴직과 점포통폐합을 통해 임직원 및 설계사 조직을 개편, 자본을 축적하는데 주력했다.

자본 확충 작업을 마친 메리츠화재는 전속설계사에게 1,000% 수준의 판매수수료를 지급하고 GA업계에도 고 수수료와 시책을 제시하며 손보업계 판매채널에서 파란을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전속설계사와 비슷한 수준의 수수료를 받게 됐던 GA업계의 반발이 있었지만 김용범 대표는 GA업계에 판매량 연계 성과급제를 도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메리츠화재가 작년 대형 GA 사장단 조찬간담회를 직접 찾아 성과급제 도입 입장을 밝히면서 전속설계사 고수수료율 시행으로 촉발된 GA업계와의 갈등은 조기에 봉합됐던 상황이다.

대면채널 중 가장 큰 규모를 지니고 있는 GA채널을 적극 공략한 메리츠화재의 경영 전략은 실적의 급격한 확대로 돌아왔다.

메리츠화재는 김용범 대표가 취임한 2015년 1,6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뒤 작년 2,372억으로 순이익을 확대했으며 올해도 지속적으로 매출과 수익을 늘리고 있다.

롯데손보 또한 지난 2014년 그룹사의 재무통으로 꼽히던 김현수 대표가 부임한 이후 오랜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 흑자폭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손보 또한 GA채널 및 보장성보험 판매를 중점으로 실적을 개선해 나가고 있으나 메리츠화재와 비교할 땐 적은 사업비를 집행하며 손해율 관리에 집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를 위해 롯데손보는 대형 GA중 계약유지율이 높고 불완전판매율이 낮은 일부 GA를 ‘우량GA플랜’등의 이름으로 집중 공략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손보는 김 대표 취임 첫해인 2015년 9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296% 급증했으며, 작년에도 194.05% 늘어난 2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 위기의 현대라이프 경영정상화 ‘산 넘어 산’
반면 은행과 캐피털사 등에서 최고마케팅책임자와 최고전략책임자를 역임했던 이재원 현대라이프생명 대표는 경영실적 악화로 취임 첫해를 힘겹게 넘기고 있다.

이는 현대라이프생명이 대주주로부터 5년간 4,200억원의 자금을 수혈 받았음에도 마케팅과 자산운용, 판매채널 등 총체적인 경영전략 실패로 적자폭이 오히려 커졌기 때문이다.

현대라이프생명은 이 대표 취임 첫해인 올해 상반기 기준 74억원의 영업적자 및 9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상태다.

대주주가 추가 자본확충에 난색을 표하면서 현대라이프생명은 전 직원의 3분의1을 희망퇴직으로 내보내고 점포를 기존 75개에서 10개로 줄이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GA와 방카슈랑스채널은 물론 대면영업 자체를 사실상 포기한 현대라이프생명은 올해 3분기 신계약이 전년 동기 대비 51.3% 급감, 향후 실적 하락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출신이 아닌 대표이사는 연임을 위해 취임 이후 기존 보험업계와 다른 영업전략으로 매출 확대 전략을 추진하는 경우가 많다”며 “다만 경영악화가 심화된 회사의 경우 매출 확대를 포기하고 손해율 관리 및 우량물건 확보에 전력을 다하는 사례가 대다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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