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초회보험료 순위 3, 4위…방카슈랑스 비중 90% 상회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중국 안방보험 한 지붕 두 식구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판매채널 불균형이 심각하다.

두 회사는 안방보험 인수 이후 업계 초회보험료(일반계정) 순위 3, 4위에 올라서는 등 기염을 토하고 있다.

하지만 매출 급성장 배경을 살펴보면 방카슈랑스채널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으며, 수익성과 다종의 상품판매가 가능한 전속설계사 채널 활용도는 극히 낮은 형태를 띠고 있다.

◇ 초회보험료 덩치 걸맞지 않는 설계사 채널 실적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중국 안방보험 소속인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판매채널 운용 불균형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올 1월부터 8월 업계 초회보험료 순위 3,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회사 모두 방카슈랑스채널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반면 설계사채널 매출은 전체 초회보험료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생명과 ABL생명 모두 안방보험 인수 이후 판매채널 운용 방식이 급격하게 변화, 현재의 형태를 띠게 됐다.

올 1월부터 8월 동양생명이 거둬들인 초회보험료는 1조492억원. 이중 91.6%인 9,616억3,800만원 방카슈랑스채널에서 발생했다.

통상적으로 다종의 상품판매가 가능하고 수익성 확보가 용이하다고 평가받는 전속설계사 채널은 311억6,800만원에 그쳤다. 전체 초회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 불과했다.

동양생명은 안방보험 인수 직후 현재의 경영 전략이 본격화하기 이전인 지난 2015년 8월 당시 총 1,630억8,000만원을 거둬들였고 이중 방카슈랑스채널 비중은 48.7%(794억원6,100만원), 전속설계사채널은 18.7%(306억1,500만원)였다.

동양생명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700여 명 가량의 전속설계사 수를 꾸준히 유지해오고 있다.

ABL생명 역시 방카슈랑스채널에서 발생하는 초회보험료가 전체 초회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극도로 높다.

올해 1월부터 8월 ABL생명은 총 9,987억원의 초회보험료를 거둬들였고 이중 방카슈랑스채널에서 9,066억원을 전속설계사채널에서 653억5,600만원이 발생했다. 방카슈랑스채널 비중은 90.7%, 전속설계사채널은 6.5%다.

안방보험 인수 2015년 1~8월 기준 총 초회보험료는 3,758억9,500만원이었고 이중 방카슈랑스채널에서 2,679억8,700만원, 전속설계사채널에서 851억4,700만원이 발생했다. 방카슈랑스채널 비중은 71.3%, 전속설계사채널은 22.6%였다.

◇ 외부 판매채널 의존도 지나치게 높아
생보업계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방카슈랑스채널 운용이 심각하게 높다 지적하고 있다.

높은 이율을 무기로 하는 저축성보험 판매에 주력, 매출 규모를 키우고 있으나 현재의 한국 보험시장 환경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동양생명의 경우 올해부터 저축성보험 비중을 조금씩 줄이며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와 전속설계사 조직의 활용에도 힘을 쏟고 있지만, 여전히 방카슈랑스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다. ABL생명 역시 동양생명 안방보험 인수 초창기 동일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는 IFRS(국제회계기준)17 도입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높은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과 관련 채널 활용은 부담이 될 것이라 지적하고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안방보험에서의 자금수혈을 상정한 영업 형태를 띠고 있다”라며 “현재 업계 상황에서 이처럼 공격적인 영업 방식을 보이고 있는 곳은 동양생명과 ABL생명에 2곳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특히 방카슈랑스채널 뿐만이 아니라 GA 등 외부 판매채널 전적으로 의존하는 방식이다”라며 “외부 판매채널은 사업비 문제와 외부적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자체 판매채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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