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4사 실적 먹구름…시장규모 대비 수익성 ‘낙제점’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대형 손해보험사가 올해도 중국시장에서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하며 성장이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국내 손보사들은 과거 중국시장에서 외향 확대 위주의 경쟁을 펼치면서 상품 수익성이 하락하고 시장점유율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국가별 맞춤 경영 전략을 통해 해외시장 수익성을 큰 폭으로 개선한 일본 손보업계를 국내 손보사들이 참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해외 시장 순이익 기여도 20년째 1% 턱걸이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중국 손보시장은 큰 폭으로 성장했지만 중국에 진출한 국내 대형 손보사의 실적은 제자리걸음을 반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손보시장은 작년 기준 2,035억 달러의 시장 규모를 지닌 세계 2위의 보험시장으로 올해에도 전년 대비 15.8%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시장에 진출한 국내 대형 손보사의 실적은 소폭 상승하거나 오히려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며 대조를 이뤘다.

삼성화재 중국법인은 올해 3분기까지 중국시장에서 총 1,232억원의 보험료수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1,352억원 대비 매출이 9.7% 줄었다.

동시에 삼성화재 중국법인은 인도네시아법인(36.78%)과 베트남법인(37.18%) 등 타 해외법인 대비 높은 수치의 손해율(59.83%)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익성을 나타냈다.

현대해상 중국법인 또한 올해 상반기 기준 74억원의 수입을 거둬들이는데 그치면서 중국시장에서 불과 0.008%의 시장점유율만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KB손보의 LIG손해보험(중국) 유한회사 역시 3분기 총 1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이면서 순이익이 중국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극히 낮았다.

중국과에 지분투자 형식으로 진출한 DB손보 또한 1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안청재산보험주식유한회사의 상반기 지배주주지분 순익이 30억41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 체면을 구겼다.

같은 기간 중국 보험사인 PICC와 CPIC, 평안보험 등 3개사의 시장점유율이 63.4%에 달한 반면 국내 손보사의 시장점유율은 1%대를 벗어나지 못해 대조를 이뤘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국내 손보사들은 중국시장에서도 개인보험, 특히 장기손해보험 위주로 판매량을 급격히 끌어올리려했지만 공간국가인 중국 특유의 관치에 가로막혔다”며 “중국 국영보험사의 강한 영향력, 일반보험 시장 경쟁력 상실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며 20년간 회사 규모가 크게 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 확장 경쟁 실패 명확…일본 사례 참조 필요성↑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대형 손보사들이 중국시장에서 좀처럼 실적을 개선하지 못한 원인으로 외형확대에 집중해온 과거의 해외영업 전략을 꼽았다.

국내 손보업계가 규모 확장 위주의 영업경쟁을 펼치며 수익성이 감소하고 현지 니즈를 상품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시장 점유율 확대에도 실패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보험연구원 조사 결과 국내 손보사들은 1990년대 들어 중국 등 잠재성장성이 높은 해외시장에 진출을 시작했지만 20년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국내 손보업계의 해외시장 보험료가 전체 보유경과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6년 0.32%에서 2011년 0.45%로 5년간 불과 0.13%포인트 개선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손보사들의 해외보험시장 순이익 기여도 비중 역시 1%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해외사업 자체가 국내손보사의 경영에 도움이 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국내와 동일한 고민을 안고 있던 일본 손보사들은 신흥국과 선진국의 시장 환경에 따라 주력 판매상품을 별도로 설정하고 안정적인 수익원을 창출하는데 주력했다”며 “일본 국내 손보시장의 손실액을 해외 실적으로 보전할 정도로 성공적인 결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국내 손보업계도 일본의 사례를 적극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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