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자협의회 11월 중간점검…원수사‧GA 의견차 팽팽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보험업계가 원수사와 GA 사이에서 잡음이 일고 있는 보험설계사 모집경력 조회시스템(ISRS)의 운영 실태를 점검한다.

원수사는 GA가 역량 부족으로 위촉계약에 모집경력 조회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한 반면, GA는 불편한 조회 절차와 원수사의 비협조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보험업계 실무자협의회는 11월 원수사와 GA의 모집경력 조회시스템 활용 현황과 실제 설계사 위촉 과정에서의 반영 여부, 시스템 미비점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 ‘불량설계사’ 발붙일 곳 없어진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 대리점협회 등 보험업계 실무진으로 구성된 실무자협의회가 11월 중 보험설계사 모집경력 조회시스템 중간 점검에 나선다.

실무자협의회는 이번 중간점검을 통해 원수사와 GA의 모집경력 조회시스템 활용 건수와 실제 설계사 위촉과정에서 설계사 경력이 반영됐는지 여부 등 시스템 활용실태를 폭넓게 조사한다.

보험업계가 모집경력 조회시스템 중간 점검에 나선 이유는 시스템의 불량 설계사 근절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원수사와 GA의 입장차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수사는 모집경력 조회시스템을 적극 활용하고 있지만 내부 시스템 구축 및 운영에서 역량이 부족한 GA가 상대적으로 시스템을 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험사와 비교해 자본이 부족하고 내부통제 시스템이 구축되지 못한 GA가 설계사 위촉 과정에서 설계사 과거 경력과 관계없이 설계사를 모집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설계사 모집 경쟁이 과열로 일부 GA가 모집경력 조회 시스템 상 기준에 미달함에도 설계사를 위촉했다는 사례가 빈번히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원수사는 모집경력 조회시스템의 실효성 개선 여부가 시스템 자체의 문제 해결보다 GA의 실제 시스템 활용 의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모집경력 조회시스템에는 원수사 설계사 대다수가 등록돼 있지만 GA 소속 설계사의 등록률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작년 상반기 기준 생보사 소속 설계사 11만명 중 93%, GA 소속 설계사 13만명 중 87%, 손보사 소속 설계사 8만명 중 99%, GA 소속 설계사 16만명 중 71%의 경력이 시스템에 등록된 상태다.

보험사측 관계자는 “원수사와 비교해 GA의 모집이력 시스템 활용도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실태조사를 통해 문제의 원인을 밝히고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시스템 한계 뚜렷…GA 독자 정보 조회권 부여해야
반면 GA업계는 원수사 위주의 모집이력 조회시스템 구조와 원수사의 비협조적인 태도가 GA의 모집이력 조회시스템 활용을 가로막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원수사의 협조 없이 설계사 경력조회가 불가능했던 상황에서 GA가 설계사의 경력을 제공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원수사가 늑장대응으로 일관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보험사는 시스템에 등록된 설계사의 보험업법 처분이력, 계약건수, 품질보증 해지건수, 민원 해지건수, 수당환수 여부, 보증보험 가입여부, 보증보험 청구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GA는 7월 제도개선을 통해 설계사 본인이 조회‧출력한 자료로 이력을 파악할 수 있기 전까지 원수사 임직원을 통해서만 설계사의 과거 이력을 알 수 있었다.

특히 GA는 제도 개선 이후에도 일부 불량 설계사가 경력을 위조할 경우에 대비, 원수사에 설계사 경력 자료를 이중으로 요구해야하는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GA는 모집경력 조회시스템 실효성을 제고를 위해 GA가 원수사를 거치지 않고 개인정보제공에 동의한 설계사의 경력을 직접 조회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GA측 관계자는 “GA는 모집경력 조회시스템을 활용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활용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원수사를 거치지 않고 설계사의 경력을 조회할 수 없는 상황에서 원수사가 정보 제공 요구에 늑장대응으로 일관하면서 실제 정보 활용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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