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7월 42조원 돌파…은행 조이자 보험사로 증가 지속 전망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생명보험업계의 보험약관 대출 규모가 정부의 가계대출 조이기, 저금리 기조, 경기 불황 3박자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5년을 기점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생보업계의 보험약관 대출 규모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 ‘불황형 대출’로 손꼽히는 보험약관대출 규모는 한동안 지속적으로 그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생보업계 보험약관 대출 규모 3년 연속↑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업계의 올 7월 말 보험약관 대출 규모는 총 42조8,8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1조1,100억원에서 1조7,793억원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약관 대출은 보험계약의 해지환급금 범위 내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계약을 의미하는 것으로 대표적인 불황형 대출로 손꼽히고 있다.

생명보험업계의 보험약관 대출 규모는 지난 2014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2014년 7월 39조6,997억원에서 다음해인 2015년 7월 39조8,875억원으로 0.5% 소폭 증가한 이후 2016년 7월 41조1,100억원으로 3.1% 확대됐다.

전체 25개 생보사 중 올 7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보험약관 대출 규모가 줄어든 보험사는 ABL생명 1곳에 불과했다.

ABL생명의 올 7월 보험약관 대출 규모는 9,872억원으로 지난해 1조127억원보다 2.5% 줄어들었다.

나머지 24개 생보사는 모두 지난해와 비교해 보험약관 대출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생보업계의 보험약관 대출 규모 상위권은 삼성생명(14조7,217억원의), 한화생명(5조9,616억원), 교보생명(5조8,897억원) 등 대형사가 자리잡았다.

보험업계는 생보업계의 보험약관 대출 약관 규모 증가세를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정책, 저금리 기조, 경기 불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의 일환으로 은행의 대출 규제 관리에 나섬에 따라 그 수요가 보험사로 쏠려 보험약관 대출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저금리 기조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보험사들이 지난 몇 년간 대출 업무에 힘을 쏟고 있다는 점도 한 몫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보험사들은 최근 보험약관 대출 한도 확대를 무기로 대출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기도 하다.

◇ 생보업계 약관대출 규모 지속 증가 전망

경기불황이 좀처럼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생보업계 보험약관 대출 규모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부 규제 및 보험사의 적극적인 대출 업무 확대 이전에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경기불황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이다.

경기불황이 길어지면서 생활자금이 급하게 필요한 사람들이 보험약관 대출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보험업계는 생보업계의 보험약관 대출 규모 증가세가 한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약관대출은 리스크가 크지 않아 저금리 기조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부문인 만큼 보험사도 어느 정도 적극적인 부분이 있다“라며 ”소비자들 역시 최근 은행 대출이 힘들어져 급전이 필요하면 보험약관 대출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금리 기조, 경기 불황이 단기간에 해소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생보업계의 약관대출 규모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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