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노조 집행부 취임…22차 단체교섭 ‘분수령’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한화생명 노동조합과 회사의 2017년 임금단체협상이 노조 신임 집행부가 취임하면서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 노조와 회사는 기존 노조 집행부의 임기가 끝나가면서 임금인상률 및 성과급 복리후생 등에 관한 협상이 부득이하게 연기됐던 상황이다.

한화생명 노조는 14일 정기 대의원 대회를 통해 노조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사측과의 22차 단체교섭이 협상 타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김태갑 노조위원장 취임…협상 ‘급물살’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 노조는 이날 김태갑 신임 노조위원장과 최종선 전임 위원장의 이‧취임식을 개최했다.

한화생명 노조는 13일 위원장 이‧취임식을 시작으로 14일까지 정기 대의원 대회를 개최하며 지금까지의 교섭 경과를 보고하고 노동조합의 향후 협상 방안 등을 논의, 확정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이 노조의 컨트롤타워로 취임하면서 노조위원장 교체를 앞두고 속도를 내지 못했던 노사 양측의 협상 또한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협상 주체인 노조 집행부 인사가 마무리됐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이번 단체교섭이 노사 합의의 실질적인 분수령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 위원장과 회사는 과거 협상에서 큰 진전을 보이지 못했던 임금인상률과 성과급, 복리후생 등의 조건에서 합의를 이끌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한화생명 노조는 총액 대비 4.3%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경영의 어려움을 이유로 인상률 동결을 제시했다. 노사는 성과급에서도 각각 400%와 50%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임단협 협상 초기인데다 노조와 사측이 꾸준히 단체교섭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임단협이 결렬되거나 노사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화생명의 지난 10년간 임단협 협상 과정을 살펴보면 한화생명 노사는 보통 4월 첫 협상을 시작한 이후 추석 이전 임단협 타결을 이끌어낸 경우가 대다수였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회사와 노조는 임금 인상은 물론 직원에 대한 복리후생 등 직원 복지에 관한 전반적인 사안을 정기적으로 논의해왔다”며 “임단협 타결을 목표로 노사 모두 성실히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근로시간단축‧수당책정기준 변경 쟁점사항 부각
한화생명 노사의 향후 협상에서는 근로시간단축 및 임금지급 기준을 통상임금제로 변경하는 사안이 주요 쟁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생명 노조는 시간외 근무시간을 현 20시간에서 15시간으로 단축하고, 본봉 기준으로 지급되고 있는 수당 기준을 근로기준법 상 통상임금으로 변경할 것을 사측에 제시한다.

이에 따라 노조는 현재 총 20.5회 지급되고 있는 임금지급 횟수를 연간 14회로 축소하고, 근로시간 또한 현행 183시간에서 근로기준법을 적용한 226시간으로 변경할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임 집행부 취임 이후 한화생명 노사가 협상 타결을 위한 물밑 작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펴지고 있다”며 “한화생명 신임 노조 집행부 취임 이후 열리는 첫 협상인 22차 단체교섭이 올해 한화생명 임단협 타결의 물꼬를 틀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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