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9개사 중 5개사 최고구간 절반 이상…폭리 비판 여전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일반신용대출(무증빙) 상품을 취급 중인 생명보험사 대다수가 최고금리 취급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신용대출을 취급하는 9개 생보사 중 5개사는 최고금리 취급 비중이 전체 금리구간의 절반 이상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의 대출 금리가 일반 시중은행보다 고금리라는 점과 대출자들이 시중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기 힘들어 보험사 대출상품을 이용하는 만큼, 지나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 최고금리 취급 비중 절반 이상 보험사 5곳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8월 기준 일반신용대출 상품을 판매 중인 생보사 중 대다수가 가장 높은 금리구간의 취급 비중이 절반 이상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25개 생보사 중 현재 일반신용대출 상품을 취급하는 보험사는 한화, 삼성, 흥국, 교보, 신한, 현대라이프, KDB, 미래에셋, 농협생명 등 총 9개사다.

이들 생보사의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1등급에서 10등급까지 구간별로 적용된다.

전체 9개 생보사 중 5개의 생보사들이 10.0%~15.0% 사이의 최고금리구간 취급 비중이 전체 비중의 절반 이상이었다.

흥국생명의 10.0%~15.0% 금리구간 취급 비중은 72.7%로 생보업계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 미만 취급 비중은 27.3%였다.

흥국생명는 일반신용대출 금리를 최저 9.06%, 최고 금리 13.33%로 적용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최고금리구간 취급 비중 71.1%로 흥국생명의 뒤를 이었다. 10.0% 미만 취급 비중은 28.9%며 신용등급별 적용 금리는 9.51%~13.85%였다.

현대라이프생명은 10.0%~15.0% 금리구간의 취급 비중이 61.2%였다. 10.0% 미만은 33%였고 15.0%~20.0% 취급 비중은 5.8%였다.

신한생명과 한화생명은 10.0%~15.0% 취급 비중인 53.6%로 동일했다. 10.0% 미만 구간 취급 비중은 46.4%였다. 신한생명의 금리구간은 8.55%~12.94%, 한화생명은 8.91%~13.92%다.

교보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은 취급 비중이 각각 25.7%, 20.6%에 그쳤다. KDB생명과 농협생명은 상대적으로 높은 신용등급에만 대출을 하는 대신 10.0% 미만 금리만 적용하고 있다.

◇ 고금리 폭리 비판 지속적 제기
보험업계 외부에선 보험사의 대출상품 취급 및 금리 적용과 관련해 지나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생보사들의 대출 상품 적용 금리는 이반 시중은행을 상회하고 있다. 일반 신용대출을 취급 중인 생보사별 평균 금리는 흥국생명 11.1%, 현대라이프생명 10.7%, 삼성생명 10.2%, 한화생명 10.2%, 교보생명 9.4%, 신한생명 9.4%, 미래에셋생명 8.5%, KDB생명 7.2%, 농협생명 4.7%다.

소비자단체 등은 보험사의 대출상품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낮은 신용등급으로 인해 시중은행에서 대출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가계비용 또는 급전이 필요하지만 시중은행 대출을 이용할 수 없는 고객에게 지나친 고금리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보험사 대출 상품의 고금리 문제는 과거부터 수차례 지적돼 왔던 부분이다”라며 “입으로는 소비자와 상생을 외치고 있으나 지나친 고금리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것은 보험사의 이중성이 드러나는 부분이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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