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생보사 시장 완전 점령…중소사 출혈 경쟁 부담 외면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생명보험업계의 단체보험 시장을 일부 생명보험사가 좌지우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생보업계의 단체보험 신계약 건수가 증가하는 등 시장 활성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철저히 일부 금융지주 생보사와 대형사에 국한된 것이다.

적지 않은 중소 생보사들의 경우 단체보험 시장에서 과도한 출혈 경쟁으로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 해당 시장에서의 영업을 외면하고 있다.

◇ 5개 생보사 전체 신계약 건수 85.4%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업계의 단체보험 시장에서 일부 생보사들에 의한 과점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체보험은 계약 대상자가 개인이 아닌 특정 단체 소속원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보험사 입장에서 개인보험보다 예측가능성이 커 관리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계약자 입장에서는 개인에 대한 개별 가입보다는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단체보험은 계약 금액규모가 큰 만큼 보험사의 현금흐름 창출에 대한 기여도 또한 높다.

보험사 입장에서 유리한 계약인 만큼 생보업계의 단체보험 계약 유치 실적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5월 생보업계의 단체보험 신계약 건수는 총 235만7,862건, 계약금액은 20조5,065억원에 달했다.

올해 같은 기간에는 신계약 건수는 259만7,4352건, 계약금액은 22조729억원으로 늘어났다. 증가폭은 신계약 건수 10.1%, 계약금액 7.6%였다.

신계약 건수가 늘어나는 등 생보업계의 단체보험 영업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일부 금융지주 생보사와 대형사에 국한된 것이다.

지난 1월부터 5월말까지 전체 25개 생보사 중 16개 생보사가 단체보험 신계약을 유치했고 전체 신계약 건수의 80% 이상이 5개 생보사의 실적이었다.

실제로 해당 기간 생보업계 단체보험 신계약 건수는 259만7,435건 이었고 이 중 DGB생명(66만3,350건), 한화생명(64만2,971건), 삼성생명(32만6,007건), KDB생명(30만7,605건), ABL생명(28만271건)으로 이들 생보사는 전체 신계약 건수의 85.4%(222만204건)를 차지했다.

◇ 중소 생보사 출혈 경쟁 부담 시장 외면
중소형 생보사들은 소규모 계약 유치에 그치거나 아예 시장 공략을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과거 단체보험 영업을 진행하다 부담감을 느끼고 사실상 영업을 중단하는 상황까지 나오고 있다.

금융지주 생보사, 대형사와 경쟁 과정에서 요율을 낮추는 등 무리한 영업을 진행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수익률이 낮아 단체보험 시장에서의 영업을 전개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단체보험 시장은 중소 생보사들 진입과 영업 확대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라며 “이미 시장을 꽉 잡고 있는 경쟁사들과의 경쟁도 중소 생보사 입장에서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본적으로 단체보험 시장은 출혈 경쟁을 전제로 하고 있다”라며 “순수 보험영업만 놓고 봤을 때는 수익성이 그리 크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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