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개선 가능성 높아…유상증자 시점 ‘관건’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MG손해보험이 2분기 연속 실적을 개선한 가운데 올해 창사 이후 첫 흑자결산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MG손보는 출범 이래 전신인 그린화재의 부채로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나 일반보험과 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추진했던 경영효율화 정책으로 보험영업 수익이 크게 늘었다.

손보업계는 MG손보의 흑자결산 성공 여부를 하반기 이뤄질 예정인 유상증자의 규모와 시점에 따라 RBC비율을 회복하는 수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MG손보 2분기 당기순이익 53억원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MG손보는 2분기 연속 흑자를 내면서 출범 후 첫 흑자결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MG손보는 올해 1분기 2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인 이후 2분기에도 보험영업 수익을 확대하며 상반기 총 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MG손보가 그린화재를 인수해 출범했던 2013년 이후 최초로 달성한 흑자결산으로 MG손보가 지속적으로 추진했던 경영효율화 정책의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난 첫 사례다.

부실화된 그린화재가 안고 있던 부채로 지난 4년간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했던 MG손보의 보험영업이 수익성 측면에서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MG손보는 출범 첫해인 2013년 394억원의 적자로 결산을 마친 이후 2014년에는 적자금액 906억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MG손보는 2015년과 작년에도 각각 479억원과 28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경영체질 개선 노력으로 결국 순이익 달성에 성공했다.

실제로 MG손보는 연속 적자 상황에서도 반복해 유상증자를 단행, 상품포트폴리오 변경과 판매채널 다변화 등 실적 개선의 활로를 뚫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MG손보는 신규 영업 개척이 어렵지만 수익률이 높은 일반보험 시장을 적극 공략함으로써 수익성 개선의 발판을 마련했다.

MG손보는 올해 상반기 기준 일반보험 상품 판매로 총 496억1,900만원의 매출을 거둬들이며 전년 동기 350억7,000만원 대비 실적이 41.4% 급증, 전체 손보사 매출 증가율 3.8%와 비교해 11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MG손보가 하반기 손해율 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작년 3월 취임한 김동주 사장의 목표였던 흑자결산 또한 달성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MG손보 관계자는 “일반보험과 보장성보험 부분에서 손해율이 잡히고 판매량이 확대되면서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손해율이 보다 개선될 여지가 높은 만큼 이 같은 실적 회복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연기된 유상증자…새마을 금고 컨설팅 결과가 ‘변수’
MG손보의 경영 회복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여부는 하반기 중 이뤄질 예정인 유상증자의 시점과 규모에 따라 최종 판가름날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 종합검사 과정에서 낮은 RBC비율을 지적받았던 MG손보는 2018년까지 분기별로 RBC비율을 130% 이상으로 회복해야 하는 상황이나, 사실상 대주주인 새마을금고는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MG손보의 재무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유상증자 규모를 확정할 목적으로 현재 3개 회계업체를 통해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늦어도 9월 중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손보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새마을금고가 유상증자 규모를 줄이거나 최악의 경우 증자를 포기할 것이란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MG손보 관계자는 “최근 영업력과 자산수익률이 개선되고 있어 자구노력으로 3분기 RBC비율은 일정부분 개선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새마을금고의 컨설팅은 유상증자 규모를 확정하기 위해 회사의 재무 상태를 보다 면밀히 파악하는 과정일 뿐 일각에서 제기되는 유상증자 무산 소문은 루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