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 하락 현상 계속…보험영업 수익 개선 고전 중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생명보험업계의 생산성 저하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지급보험금 규모는 증가하고 있다.

경기침체 및 IFRS17 도입에 대비한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 감소로 인해 보험료 규모가 줄고 있는 가운데 상품 보장금액 증가 등의 이유로 나가는 돈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경기침체로 인해 생보업계의 신계약 성적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보험영업 수익 개선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 거둬들이는 돈은 주는데 나가는 돈은 커져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유계약 증가 및 상품 보장규모 확대로 생보업계의 지급보험금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반면, 업계가 거둬들이는 수입보험료 규모 하락세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1~4월 생보업계의 보험료 수입은 총 28조1,370억원이었다. 이 중 보장성보험이 13조4,760억원, 저축성보험 14조6,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총 보험료 수입은 작년 같은 기간 29조1,150억원보다 3.4% 감소한 수치다. 보장성보험은 13조1,020억원 대비 2.9% 증가, 저축성보험 9.2% 감소했다.

저축성보험 수입 감소는 생보업계가 IFRS17 도입에 대비해 상품 판매 전략을 수저하면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부채의 시가 평가를 골자로 하는 새 회계기준 도입 시 저축성보험은 보험사의 부담으로 이어지는 만큼, 생보사들은 저축성보험 보험 판매 비중은 줄이고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지급보험금 규모는 작년보다 증가했다. 올 1~4월 업계의 지급보험금 규모는 17조3,42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15조6,540억원보다 10.8% 늘었다.

이 중 보장성보험 지급보험금는 6조8,160억원으로 전년 동기 6조4,600억원보다 5.5% 증가했고, 저축성보험은 10조5,260억원으로 작년 9조1,940억원에서 14.5% 커졌다.

보험업계는 지급보험금 규모 증가의 근본적 원인으로 보유계약의 증가와 보험상품의 보장금액 규모의 확대를 지목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급보험금 규모의 증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라며 “과거보다 보험상품의 보장금 규모가 커지고 있어 지급보험금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시장 상황에 맞춰 영업 전략 변화줘야
생보업계는 생산성 감소 현상과는 반대로 보험금 지급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신계약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4월 생보업계의 신계약액은 총 125조1,480억원으로 이 중 보장성 신계약액이 101조6,590억원, 저축성이 23조4,880억원으로 나타났다.

총 신계약액은 작년 같은 기간 133조9,720억원과 비교해 6.6% 감소했고 보장성은 112조2,920억원에서 9.5% 줄었다. 저축성보험 신계약액은 작년 21조6,770억원보다 8.4% 늘어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생산성 감소는 경기침체와 시장포화로 인해 장기간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면서 “신계약 유치 등 영업 환경은 더욱 쉽지 않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상품을 판매할 경우 보험사의 영업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보험영업 전략을 새 회계기준 도입과 국내 시장 경기 변화에 맞춰 변화를 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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