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손해율 개선세…보험료 인하 공격 논리로 활용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손해보험업계의 실적 개선세가 실손보험료, 자동차보험료 인하 압박의 공격 논리로 활용되고 있다.

손보업계가 당기순이익, 손해율에 있어 개선을 거듭하자 이는 실손보험료와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따른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손보업계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실적 개선세는 일시적인 것이기에 당장의 보험료 인하는 무리가 있다 강조하고 있다.

◇ 실적 개선세가 오히려 발목 잡아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잇따른 손보업계의 실적 개선세가 업계 외부의 실손보험료, 자동차보험료 인하 압박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 손보업계는 지속적으로 당기순이익, 손해율 등을 개선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지난 5월 역시 이 같은 기조를 유지했다.

실제로 국내 손보사들의 전년동기 대비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한화손보 76.3%, 동부화재 69.6%, 현대햇아 45.9%, 메리츠화재 44.2% 등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삼성화재 경우 대형사 중 유일하게 당기순이익이 감소(-4.5%)했으나 소폭 하락에 그쳤다.

당기순이익 증가뿐만 아니라 손해율 개선세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이 두드러졌다.

올 5월 대형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폭(전년동기 대비)은 삼성화재 75.8%(-4.1%포인트), 현대해상 77.3%(-2.8%포인트), 동부화재 78.7%(-5.9%포인트)를 기록, 모두 적정 손해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이들 손보사는 일반보험, 장기보험 손해율 역시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며 전반적으로 양호한 손해율을 기록하고 있다.

보험업계 외부에선 이 같은 실적 개선세를 이유로 실손보험료와 자동차보험료가 인하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간 손보업계자 실손보험,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이유로 보험료를 인상해왔고, 손해율이 개시선되고 있는 현재 보험료 인하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손보사들이 보험료 인상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개선했고 이에 따라 수익이 발생했으니 응당 보험료를 내려야 한다는 논리다.

◇ 손해율 내려가자마자 보험료 인하는 무리
현재 보험업계는 정부의 실손보험료 인하 유도 방침과 소비자단체 등의 자동차보험료 인하 압박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부는 실손보험료 인하로 가닥을 잡고 관련 작업에 나선 상황이다. 현재로썬 자동차보험 개입 의지를 나타나내고 있지 않지만 실본보험료를 계기로 자동차보험 역시 개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보험업계에선 최근 거세지고 있는 실손보험, 자동차보험 보험료 인하 요구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일부 손보사들의 경우 손해율 개선을 이유로 자동차보험료를 내리고 있으나 이를 업계 전체에 적용하기도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최근 손해율 개선을 이유로 보험료를 내리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주장이다.

손보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의 경우 약 2년에 걸쳐 이제야 손해율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실손보험의 경우 현 상황에서 보험료 인하를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현재 손보업계에선 시장 점유율 문제 등으로 인해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고 있지만 자동차보험은 여전히 수익사업이라 할 수 없다”면서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보험료를 조정하는 것은 무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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