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작업 진전 없어…노사관계까지 악화일로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KDB생명이 구조조정 지연, 노사관계 악화, 매출 감소 등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대주주 산업은행으로부터 유상증자를 받기 위한 구조조정 작업의 지연뿐만 아니라 노사 관계 역시 험악해지고 있다.

아울러 KDB생명은 CM(사이버마켓)채널 매출 규모까지 대폭 감소로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 지지부진 구조조정에 입단협도 지연 ‘악화일로’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이 구조조정을 위한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연되면서 노사 갈등과 매출 감소 등으로 삼중고를 겪고 있다.

KDB생명 사측은 구조조정을 위해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5일간 희망퇴직을 신청 받고 있지만 사전 신청 22건을 제외하면 현재까지 단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다.

저조한 희망퇴직 신청 건수는 사전에 진행됐어야 할 지점 통폐합 작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측의 구조조정으로 지점 통폐합이 이뤄질 경우 기존 158개의 지점 규모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 해당 지점에 있는 임직원이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이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현재 사측에서 지점 통폐합을 강행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해당 지점의 임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어, 그에 따라 희망퇴직을 할 사유가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KDB생명은 지지부진한 구조조정으로 인해 현재 2017년 임단협까지 미뤄지고 있어 노사 관계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KDB생명 노조는 사측이 현재 경영악화와 진행상황이 더딘 구조조정을 이유로 임단협을 미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와 같이 사측의 계획성 없는 구조조정으로 임단협까지 미뤄지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하면서, 근로조건 등에 관한 자기주장을 할 수 있는 쟁의권 확보를 위해 사측과의 교섭 결렬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DB생명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뚜렷하지 않은 구조조정 계획을 시행하면서 지점 통폐합이나 희망퇴직 등 제대로 이뤄진 게 없는 상황이다”며 “사측에서 뚜렷한 방향성을 가지고 구조조정 을 진행하면 노조에서도 그에 따른 대책을 세울 수 있는데 방향성이 없어 대책 마련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임단협의 경우 사측이 경영악화와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현 시점에서 협상 시기가 적절치 않다는 이유로 미루고 있는데, 임단협이 일정 횟수동안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갈등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 다이렉트 1위의 영광도 내려앉아…매출도 급감
KDB생명은 구조조정과 임단협의 지연 등으로 노사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CM(사이버마켓)채널 영업 매출도 감소했다.

실제로 올 1월부터 4월말까지 KDB생명이 거둬들인 CM채널 초회보험료는 4억6,600만원이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15억9,300만원보다 매출이 70.7%나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던 KDB생명의 매출 규모는 급속도로 감소하며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에 1위 자리를 내줬을 뿐만 아니라 5위까지 밀려난 상황이다.

KDB생명 관계자는 “매출이 줄어 유상증자가 더욱 시급해진 상황이다”며 “그에 따라 사측이 증자를 위한 인건비를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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