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 점포통폐합 검토…적정가 온도차 줄일 수 있을까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3차례 매각 시도가 무산된 KDB생명이 매각 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구조조정에 나선다.

현재 KDB생명은 외국계 컨설팅사와 공동으로 경영진단을 실시하고 있으며 희망퇴직과 점포통폐합 등 조직 슬림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앞서 3차례 매각 작업에서 고배를 마신 KDB생명이 구조조정의 및 산업은행의 유상증자를 통해 판매 매력 높이기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 구조조정으로 매각 성사 밑그림 그리기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최근 조직 슬림화를 위한 희망퇴직, 점포통폐합 등의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KDB생명은 외국계 컨설팅사 SIG파트너스와 경영진단을 실시하고 있으며 오는 6월 관련 작업을 마무리하고 희망퇴직, 점포통폐합 등의 구조조정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는 KDB생명의 희망퇴직, 점포통폐합 등 구조조정 방안 검토를 매각 작업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IFRS(국제회계기준)17 도입으로 인한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도 있으나 최종 목표는 자산건전성 강화와 경영 실적 개선을 통해 매각 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KDB생명은 지난해까지 총 3차례에 걸쳐 매각 작업을 실시했으나 모두 흥행에 실패했다. 매각 실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자산건전성 하락과 실적 부진을 지목하고 있다.

실제로 KDB생명은 2014년 208.3.%, 2015년 178.4%, 2016년 125.6%로 RBC비율이 매해 감소하고 있다.

실적 역시 부진하다. 지난 2015년 당시 당기순이익 27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던 KDB생명은 지난해 10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KDB생명은 구조조정 작업을 마무리 한 뒤 대주주 하반기 산업은행으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RBC비율 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KDB생명 관계자는 “현재 경영진단 과정에서 다양한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없다”라고 말했다.

◇ 희망가‧적정가 온도차 좁힐 수 있을까
보험업계는 올 하반기 산업은행이 KDB생명의 재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KDB생명이 재매각 작업에 돌입하기 전 판매 매력 높이기에 나섰지만 매각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매각 실패에서 나타났듯 KDB생명 대주주 산업은행의 매각 희망가와 시장이 평가하는 적정가의 간극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작년 매각 작업 당시 산업은행은 KDB생명이 매각가로 8,500억원을 희망하고 있으나 시장은 적정 매각가를 3,000억원으로 평가하면서 흥행이 실패했던 것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0년 칸서스자산운용과 공동으로 6,5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만들어 KDB생명을 인수했다. 이후 유상증자 등을 통해 투입한 돈을 더하면 8,500억원가량이 되는 만큼 희망가를 이에 맞췄던 것이다.

이번에 추가 증자분까지 합하면 산은이 KDB생명에 쏟아부은 돈만 1조원이 넘게 된다. 지난해 매물로 나온 KDB생명에 대해 매입자들이 써낸 것으로 알려진 3,000억원대와 간극이 더 커지는 것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KDB생명의 매각 성사는 결국 산업은행과 매입 희망자 간 적정가 간극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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