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硏, 거시경제 변화에 따른 계약자행동과 보험회사 리스크관리 세미나 개최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보험업계가 대내외 금융‧경제 환경의 변화에 대비, 재무건전성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리스크 관리역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내외 금융·경제 환경의 불안으로 보험사의 수입보험료는 감소하고 해지율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다.

◇ 국제 정세 악화, 보험사 수익 감소로 이어져
보험연구원과 한국리스크 관리학회는 28일 종로구 코리안리빌딩에서 공동주최한 '거시경제 변화에 따른 계약자 행동과 보험회사 리스크 관리'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임태준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대내외 금융‧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집권 이후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뿐 아니라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사드배치 이슈에 따른 경제보복과 미국의 금리 인상 등 국내 시장에 악재를 미칠 수 있는 이슈가 산재돼 있기 때문이다.

임 연구위원이 거시계량모형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거시경제 환경변화가 보험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결과, 보험사의 수입보험료는 감소하고 해지율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임 연구위원은 2016부터 3년간 매년 중국 경제 성장률은 1%포인트 하락하고 리보금리가 25bp 오르고 국제 유가가 배럴당 5달러 상승한다고 가정해 분석했다.

그 결과 생명보험사의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는 0.97%, 손해보험사의 장기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는 0.58% 줄었으며, 보험계약 해지율은 1~3% 높아지는 결과를 보였다.

생보사의 상품 전체(보장성, 저축성, 변액보장성, 변액저축성)와 손보사의 상품 전체(장기보장성, 장기저축성, 개인연금)는 해당 조건 속에서 수입보험료는 물론, 초회보험료와 계속보험료 또한 큰 폭으로 하락했다.

◇ 리스크관리 역량 확보 ‘시급’
국제 정세 변화가 국내 보험사의 수익성을 크게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보험업계는 향후 리스크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재무건전성 모니터링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업계는 오는 2021년 도입되는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로 보험사의 부채 및 재무건전성이 크게 변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보험연구원은 시장 환경 변화에 대비해 보험사가 보험 계약자의 의사결정(가입, 유지, 해지, 연금화 등)을 파악하고 재무건전성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을 조언했다.

계약자 의사결정 관련 데이터를 집적하고 이를 활용해 계약자 행동모형을 개발할 경우, 보험 가입자의 사전 의사 판단이 가능하고 리스크 관리 역량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항석 성균관대 교수는 “회계‧감독 기준의 변화로 보험사의 재무 불안정성은 증가할 것”이라며 “보험사는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을 개발하고 계약자 행동을 분석해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연구위원 또한 "거시경제 환경변화는 보험수요와 계약 유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며 "보험사는 가용·요구자본 및 유동성 등 재무건전성 모니터링 강화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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