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 채널 강공 드라이브…주요 매출처 겹쳐 영업 경쟁 가능성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안방보험의 광폭 행보로 한 지붕 아래 거하게 된 알리안츠생명과 동양생명 사이에서 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지난달 알리안츠생명이 출시한 ‘(무)알리안츠보너스주는저축보험’이 높은 최저보증이율과 시책을 바탕으로 GA 채널에서 높은 실적을 기록, GA 채널에서 생명보험업계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동양생명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것이다.

◇ 한 식구 간 영업 경쟁 조짐 모락모락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창사 이래 GA 채널에서 최대 실적을 기록한 알리안츠생명의 영업 행보에 중국 안방보험 한 식구인 동양생명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알리안츠생명은 지난 1월 출시한 순수저축성보험인 (무)알리안츠보너스주는저축보험 판매를 바탕으로 GA 채널에서 지난달 16억5,800만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해당 상품은 지난달 13일 GA 채널에서 판매를 시작했으나 예상 이상의 계약이 몰려 하루 만에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당시 타사 대비 높은 최저보증이율, 만기유지 보너스 이율과 높은 시책이 맞물려 판매 하루 만에 월 판매 목표치인 10억원을 달성, 일시적으로 판매가 중단된 상품이다.

결국 알리안츠생명은 해당 상품 판매 하루 만에 지난달 GA 채널에서의 실적 대부분을 달성한 것이다.

알리안츠생명의 GA 채널에서의 기록적 실적으로 인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안방보험의 한 식구가 된 동양생명이 긴장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동양생명은 안방보험 인수 이후 각 판매 채널에서 저축성보험 판매로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구사하며 생보업계 GA 채널에서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생보업계에서 유일하게 GA 채널에서 매출 20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문제는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의 중점 매출처가 대형 GA인 지에이코리아였다는 점이다. 지난달 동양생명의 지에코리아 매출은 5억3,500만원, 알리안츠생명은 6억6,500만원이다.

동양생명은 안방보험 인수 이후 일시납 저축성보험 판매 위주의 전략으로 몸집을 불려왔고 방카슈랑스와 GA 채널에서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알리안츠생명 역시 저축성보험 판매를 통해 외형 확대에 나서 GA 채널에서 한 식구 간 영업 경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 안방보험 전략 한국 보험시장에 통할까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은 중국 안방보험 인수 이후 저축성보험 판매와 방카슈랑스‧GA 채널 등 외부 판매 채널 강화를 통한 외형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 속 오는 2021년 도입이 예정된 IFRS(국제회계기준)21 도입으로 인해 저축성보험 판매 부담감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보험시장이 방카슈랑스 채널 위주로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 안방보험이 한국 보험시장에서 유사 전략을 바탕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가운데, 보험업계는 이 같은 전략이 통용될지 여전히 의구심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새 회계기준 도입 등으로 인해 저축성보험 판매에 대한 부담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라면서도 “다만 개별 보험사의 체력과 자산운용 여건만 허락된다면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을 늘려 매출 규모 등을 확대하는 전략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동양생명의 경우 지난해 육류담보대출 사기로 인한 피해를 제외하고 보면 안방보험식 전략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다”면서 “하지만 알리안츠생명이 동일한 전략으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보이는 만큼 향후 행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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