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매일=이흔 기자] 자신의 차로 시설물을 들이받는 등 일부러 사고를 내 보험금을 타낸 전직 보험설계사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김모(38)씨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김씨는 2013년 11월부터 3년간 수도권 일대에서 대형마트 지하주차장 내 기둥이나 전봇대를 고의로 들이받는 수법으로 모두 29차례에 걸쳐 4개 보험사로부터 5천여만원의 보험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교차로에서 황색 신호에 진행하는 차와 부딪혀 운전자로부터 치료비를 받아내거나 좁은 골목길에서 서행하는 차의 사이드미러에 일부러 팔을 부딪치는 일명 '손목치기' 수법으로도 보험금을 뜯어내기도 했다.

전직 보험설계사인 김씨는 여러 보험사에 보험을 중복해 가입해도 사고가 나면 보험금이 각각 지급된다는 점을 알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동일한 수법의 사고가 이어지면 보험 사기로 발각될 것을 우려한 피의자는 보험금을 신청할 때 정확한 사고 장소를 모른다고 하거나 실제 차량을 보여주지 않고 차량 파손부분 사진만을 제출했다.

보험사가 사기를 의심하는 기색을 보이면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하겠다고 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보험사에서 나온 보험금으로 도박 빚을 갚거나 생활비 등에 썼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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